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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만 먹고 6개월 만에 유럽 복귀' 前 리버풀 주장, 사우디 떠나 아약스 이적 임박...'Here w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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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조던 헨더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유럽 무대로 복귀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조던 헨더슨이 아약스로 이적한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전 리버풀 주장은 목요일에 암스테르담으로 떠나며, 계약은 완료됐다. 내일부터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되며, 계약 주요 사항은 완료됐다'라며 이적 확인 문구인 'Here we go!'까지 남겼다.

헨더슨은 지난해 여름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 알 이티파크로 이적했다. 당시 알 이티파크는 리버풀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어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헨더슨을 영입하기 위해 리버풀에 이적료 1200만 파운드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헨더슨은 무려 70만 파운드의 주급, 연봉 3640만 파운드를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리버풀 시절의 4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헨더슨은 사우디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그는 구단의 계약 불이행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사우디 현지 경기장에 관중이 적은 것에도 크게 실망해 이적을 모색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올 시즌 부진을 겪고 있는 아약스가 헨더슨에게 손을 내밀며 헨더슨의 유럽 복귀가 성사됐다.

헨더슨 입장에서 이번 복귀가 더 아쉬운 이유는 그가 사우디 이적 이후 엄청난 잉글랜드 팬들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더슨은 과거 성소수자(LGBTQ+) 인권운동을 적극 지지한 바 있다. 이 뜻을 담은 주장완장을 차거나 무지개색 축구화끈을 메는 정도의 동참은 흔한 일이지만, 헨더슨은 한 발 더 나아가 "어깨를 걸고" 연대해야 한다며 지지 발언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사우디로 이적하자 리버풀의 성소수자 소모임에서 비판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헨더슨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통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자, 팬들은 헨더슨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헨더슨은 해당 경기 이후 "실망과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서 미안하다는 것뿐이다. 남을 상처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가 있다고 느끼면 돕는 것이 유일한 의도였다"

이어 "결정을 내릴 때 나는 스스로 관점을 가지려 했다. 누구든 모래 속에 고개를 파묻고 멀리서 다른 문화를 비판하기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는 무엇도 바꿀 수 없다. 내 관점과 가치관을 다들 알 것이다. 사우디에서도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기존 팬들에게 자신이 가치관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사우디 구단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중립적인 인터뷰였기에 일부 잉글랜드 팬들의 비난을 또 한 번 받기도 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헨더슨의 이번 복귀 결정에 대해 보도하며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위선자라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아마 그는 사우디행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유럽 복귀가 제일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는 사우디 생활을 마무리하고, 유럽에서 다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다'라며 비난에도 불구하고 헨더슨은 복귀 자체에 만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1년부터 리버풀에서 뛰기 시작해 12년 동안 통산 492경기를 소화한 헨더슨은 팀 주장으로서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우승컵을 8개 들어 올리며 클럽 전성기를 함께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생활을 정리하고 사우디로 향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유럽 무대 복귀를 결정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