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후반기가 기대된다. 이젠 봄배구를 기대한다. 그 이상을 바라보겠다."
부임 후 첫 2연패, 7경기만의 승점 획득 실패. 하지만 사령탑은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직후 영화 같은 5연승을 내달렸다. 첫 패배였던 대한항공전 역시 풀세트 접전에 42-40 듀스 혈투가 펼쳐지는 등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이날은 OK금융그룹 레오(35득점)를 막지 못했다. 진 대행은 "상대가 충분히 잘한 경기"라며 웃었다. 아흐메드(27득점) 전광인(17득점) 허수봉(14득점) 삼각편대도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처음 감독대행을 맡을 때만 해도 봄배구를 떠올리지 않았던 그다. 하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
"더이상 1위와의 거리가 멀지 않다. 막연히 멀리 있는 적이었는데, 이젠 목표로 삼고 접근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올스타브레이크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와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강서브 일변도로 상대를 몰아치고자 했다. 디그와 블로킹 시스템을 강조하는 OK금융그룹과는 정반대다.
하지만 이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서브 범실이 22개에 달했다. 고비마다 터진 서브 범실이 결국 패배와 직결됐다.
진 대행은 "상대는 레오의 공격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그 방향성을 서브로 깨보고자 했는데 잘 안됐다. 오늘은 서브 범실을 하면 안되는 경기다. 오전까지만 해도 서브 흐름이 굉장히 좋았는데…마음처럼 안되더라. 막판에는 멘털도 흔들렸다"며 아쉬워했다.
뜻하지 않게 부상자도 나왔다. 이시우는 서브를 때리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고, 최민호는 레오의 강스파이크에 턱을 강타당했다. 진 대행은 "큰 부상은 아니겠지만, 내일 병원을 가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승부처에서 아흐메드 대신 전광인에게 맡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진 대행은 "아흐메드 앞에는 레오와 차지환이 있다. 시작부터 속공과 파이프를 많이 쓰라고 주문했었다"면서 "결국 레오를 어떻게 막고,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린 경기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천안=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