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세바시' 하니가 역주행 후 겪었던 혼란을 고백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는 EXID 출신 하니가 강연을 펼친 모습이 공개됐다.
'매력'을 주제로 이야기하기로 한 하니는 "저에게 매력은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내는 무언가였던 거 같다"며 "피부 관리도 하고 매일 밤마다 맥주병으로 다리도 밀고 자고 연습은 무조건 열심히 했다. 브랜드의 역사, 패션 관련 책도 찾아 읽고 상식 사전도 들고 다니면서 읽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더니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긴 하더라"라며 '위아래' 역주행을 떠올렸다.
하니는 "어느날 눈을 감았다 뜨니까 세상이 180도로 달라졌더라. 사람들이 다 나를 알아보고 그렇게 바라던 음악방송 1위도 했다. 그토록 바라던 꿈이 갑자기 이뤄진 것"이라며 "근데 너무 이상한 게 드디어 사람들의 인정도 받았는데 제가 저를 봤을 때는 그냥 똑같더라. 똑같이 부족하고 똑같이 별볼일 없고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이 아니더라"라고 밝혔다.
하니는 "그때 저는 SNS를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왜냐면 SNS 속에는 매력적인 사람이 정말 차고 넘치니까. 그 사람들을 보면서 저와 비교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채찍질했다"며 "그때는 제 마음이 힘들다는 걸 잘 몰랐다. 어느날 샤워하다 문득 제가 불행하다는 걸 발견했다. 앞으로도 행복하지 않을 거 같다는 말도 안 되는 확신이 들더라. 그래서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이에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잠시 모든 걸 멈추기로 했다는 하니. 무작정 배낭을 들고 여행을 갔다는 하니는 "그때 저는 불안하고 두려웠다. 미래에 대해 정해진 게 하나도 없었다. 저는 뭔가를 잃어버렸고 그걸 찾아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저의 적극적인 방황이 시작됐다"며 "처음엔 그리스로 갔다. 근데 제가 한 카페에 20분을 못 있더라. 괜히 뭔가를 해야 할 거 같았다. 2주쯤 지나서야 다른 것들이 보였다"고 밝혔다.
점점 안정을 찾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는 하니는 한국에 돌아와 나이, 직업을 비밀로 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하니는 "사실 그 무렵 제가 직업적인 피해의식이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늘 완벽하기만 바라서 난 뭐든 잘해야 돼. 왜냐면 사람들은 나를 그저 상품으로만 보니까 하는 피해의식이 있었다. 사실 제 스스로 강요하고 바랐던 거다"라며 "근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 나랑 너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거다. 이상하게 그게 위로가 되더라"라고 밝혔다.
하니는 "이런 새로운 시각이 생기면서 저는 비로소 저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저는 전보다 훨씬 더 행복해졌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관객들의 박수에 하니는 "감동이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하니의 공개 연인 양재웅도 강연을 함께 보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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