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전력 빅스톰이 극적으로 우리카드 우리원전 첫 승을 따냈다.
한국전력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17-25, 25-19, 21-25, 25-20, 15-9)로 승리했다. 5위 한국전력은 올 시즌 우리카드전 첫 승을 챙기며 2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12승11패 승점 34점을 기록했다. 선두 우리카드는 승점 1점을 추가. 15승8패 승점 43점이 됐다.
올 시즌 우리카드전 3전패를 당했던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매경기가 중요하다. 이번 시즌 재미있게 돌아가는 거 같다.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카드를 상대로 이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특히 (한)태준이와 (김)지한이와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감독으로서 풀어줘야할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3437명의 관중이 찾았다.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클래식 매치'에서 달성했던 3284명을 넘는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이다.
1세트 우리카드가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지한이 물오른 공격력을 뽐냈다. 1세트 7득점 중 4득점이 후위공격이였고, 공격성공률은 70%에 달했다. 이상현과 박진우가 각각 4득점으로 화력을 지원했고, 마테이와 한성정도 50%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면서 3득점 씩을 지원했다. 한국전력은 52.63%로 안정적으로 리시브를 가지고 갔지만, '주포' 타이스의 공격성공률이 30%에 머무르면서 쉽사리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1세트는 우리카드가 25-17로 쉽게 잡았다.
2세트는 한국전력이 반격했다. 강한 서브가 통했다. 8-6에서 임성진의 연속 서브에이스가 나왔고, 12-8에서 서재덕이 연속 서브 득점으로 점수를 벌려나갔다. 우리카드는 2세트 리시브 효율이 15.79%에 그칠 정도로 한국전력 서브에 고전했다. 2세트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100% 공격성공률로 6득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를 무너트렸다. 마지막 점수도 임성진의 몫이었다. 24-19에서 임성진이 마테이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끌고 갔다.
3세트 두 외국인 선수의 화력전이 펼쳐졌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8득점 공격성공률 61.54%를 기록했고,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7득점 70% 공격성공률을 보여줬다.
승부는 중반에 갈렸다. 16-15에서 마테이와 한성정의 득점에 이어 한국전력의 네트터치와 공격 범실이 나왔다. 우리카드는 24-19에서 연속으로 3실점을 하며 추격을 당했지만, 마테이가 백어택으로 3세트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팽팽한 균형에서 한국전력 공격이 힘을 냈다. 10-10에서 타이스와 서재덕이 연속으로 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끌고 왔다. 이후 타이스의 연속 득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24-20에서 나온 임성진의 득점으로 5세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5세트 타이스의 무대였다. 초반부터 마테이를 상대로 두 번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고, 6-3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었다.
우리카드는 이후 서브 등에서 범실이 이어지면서 점수를 좁혀 나가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이 길었던 승부의 승자가 되면서 올 시즌 우리카드전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