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단연 T1이 꼽혔다.
하지만 '대격변' 수준으로 변한 맵 환경으로 인해 어떤 변수가 만들어질지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맵인 '소환사의 협곡'과 오브젝트의 변화에 빠른 적응과 대처를 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스프링 시즌 최상위팀끼리 겨루는 국제 대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롤드컵 직행 자격까지 주는 것으로 바뀌었기에, 시즌 내내 긴장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미디어데이에 10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참가했다. 여기서 T1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지난해 롤드컵에서 사상 네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며, FA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킨 T1을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명한 것은 당연했다. 여기에 T1에서 3번의 롤드컵 우승을 함께 일궜던 김정균 감독이 지난 2019년 떠났다가, 4년만에 컴백한 것도 엄청난 플러스 효과임은 분명하다.
김정균 감독은 "지난해 롤드컵 우승 멤버 전원이 이번 스프링에도 함께 하기 때문에 T1을 우승 후보로 지목한 것 같고 큰 관심을 받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이 2~3년째 대부분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심리적, 체력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관리자로서 지도자로서 극복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LCK 3연속 우승팀인 젠지가 국제 대회에서 유독 약한 징크스를 깨기 위해 3명의 FA를 영입, 체질 개선을 하며 또 다시 슈퍼팀으로 거듭났고 KT 롤스터나 한화생명e스포츠 등 경쟁팀들도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다시 라인업을 짜서 도전하는 등 상위권 경쟁은 일방적인 구도로 흘러가지 않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맵과 오브젝트의 변화가 지난 시즌 재미를 반감시킨 상하위권 양극화를 흔들 중요한 변수로 작동할지도 관건이다. 이번에 적용될 '리그 오브 레전드'의 14.1 패치로 공허 유충과 내셔 남작의 성향에 따라 근처 지형지물이 변모하게 됐다. 협곡의 전령도 선수들이 방향을 조정할 수 있고 상대팀 챔피언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20분 이후에 버프를 획득할 경우 팀 전원에게 적용된다. 이밖에 신화급 아이템이 사라졌고 포지션에 적합한 아이템들이 새로 등장한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감독과 선수들은 "달라진 맵에 대한 이해도가 스프링 초반 판세를 갈라 놓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하단 지형의 변화로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가 경기를 풀어가기 쉽지 않다거나 공허 유충의 초반 등장으로 상단에서 교전이 활발해지며 다양한 오브젝트를 공략해 레벨을 높이는 정글러가 교전에 적극 나서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등 포지션별로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스프링 시즌은 17일 DRX와 농심 레드포스, 젠지와 T1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월 24일까지 정규리그가 진행되며 4월 14일 결승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