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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NOW]"그냥 다 패해라!" 충격 졸전 中, 분노 섞인 야유→감독 향한 폭풍 질문 '16강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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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답답한 졸전에 폭풍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충격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날 중국은 전반 슈팅수에서 1-11로 크게 밀렸다. 최종 슈팅 수는 10-20이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우위가 점처졌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다. 타지키스탄은 106위에 머물러 있다. 또한, 중국은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긍정적인 성적을 경험했다. 첫 출전한 1976년 이란 대회부터 연달아 본선 무대를 밟았다. 직전 2019년 대회 때도 8강에 진출했다.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준우승 2회(1984, 2004년), 4강 4회, 8강 4회 등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타지키스탄은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진출했다. 소련 해체 전까지는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이후 두 차례 불참, 여섯 차례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경험했다.

문제는 분위기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진 두 차례 모의고사에서도 모두 졌다. 오만에 0대2, 홍콩에 1대2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중국은 홍콩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충격의 역전패했다. 이날 중국은 선수 2명, 코칭스태프 1명이 퇴장당했다. 중국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 39년 만에 홍콩에 고개를 숙였다. 중국은 1985년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홍콩에 1대2로 졌다. 1995년 다이너스티컵 3위 결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적 있지만,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경기가 시작됐다. 축구장은 중국 팬들의 '짜요'로 '쩌렁' 울렸다. 하지만 그라운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중국은 타지키스탄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주도권을 전혀 잡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력에 급기야 분노 섞인 고함, 야유가 쏟아졌다. 중국은 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였다. 득점이 취소됐다. 중국은 득점 없이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후폭풍은 거셌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선 얀코비치 감독을 향해 질문이 쏟아졌다. 10개가 넘는 질문이 나왔다. 얀코비치 감독에 앞서 진행된 페타르 셰그르트 타지키스탄 감독 때와는 사뭇 달랐다. 팬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 언론 소호닷컴에 따르면 팬들은 '그냥 이렇게 된 거 다 졌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답답한 경기였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중국은 17일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른다. 최종전은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다.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에 그친 중국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이 갈린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