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프로 22년차에 팀을 옮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좌완 투수' 와다 쓰요시(43)가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한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1일 '세이부가 소프트뱅크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야마카와 호타카(33)의 보상 선수로 와다를 지명할 방침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2월 말 소프트뱅크가 제출한 보호선수 28명 명단에 와다가 빠졌고, 세이부가 지난 시즌 '8승'을 올린 와다를 지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와다는 올시즌 퍼시픽리그 첫 40대 두 자릿수 승을 노리고 있다.
2018~2019, 2022년 세 차례 홈런왕에 오른 야마카와는 지난 12월 소프트뱅크와 4년 12억원에 계약했다. 세이부는 지난해 5월 야마카와가 지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온 직후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7경기 출전에 그친 야마카와는 지난 11월 세이부 소속으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으나 팀 잔류 대신 이적을 결정했다. 소프트뱅크와 계약한 직후 바로 원 소속팀 세이부에 알리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1981년생인 와다는 1년 선배인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44·야쿠르트)에 이어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다.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200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으로 입단해 소프트뱅크(다이에),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특급'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4년을 빼고 17년간 소프트뱅크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데뷔 시즌부터 강력했다. 2003년 26경기에 나가 14승5패, 평균자책점 3.38. 189이닝 동안 195탈삼진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팀을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산 326경기에서 158승(87패)을 올렸다. 2010년 17승(8패), 2016년 15승(5패)을 거두고 다승왕이 됐다.
40대 들어서도 힘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21경기에 선발로 나가 100이닝을 소화했다. 8승6패, 평균자책점 3.24을 찍었다. 7년 만에 100이닝을 책임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아리하라 고헤이(32·10승5패)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를 했다. 3500만엔(약 3억2000만원)이 오른 2억엔(약 18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이전에도 40대 베테랑 투수가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사례가 있다. 요리우리 자이언츠의 구도 기미야스(전 소프트뱅크 감독)가 43세에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가도쿠라 켄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겼다.
세이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구도는 다이에(소프트뱅크 전신), 요미우리를 거쳐 요코하마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닛칸스포츠는 와다처럼 한 팀에서 17년을 뛴 선수가 보상선수로 이적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