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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첫 비FA 다년계약이 성사될까...이제 선택은 고영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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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 위즈의 첫 비FA 다년계약 역사가 탄생할까.

KT는 2019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과 손을 잡으며 강팀으로서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여러 선수들이 KT 전력이 보탬이 됐겠지만, 잠수함 선발투수 고영표를 빼놓을 수 없다.

KT가 1군에 들어오기 직전,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뽑혔다. 사실상의 창단 멤버다. 그리고 성장 과정을 거치며 이제는 명실상부 KT와 KBO리그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2021 시즌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세 시즌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 3.26이었다. 2021 시즌 KT는 고영표와 함께 감격의 창단 첫 우승을 만끽했다. 이제 국가대표 선발을 할 때 고영표 이름을 뺄 수 없다.

KT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그런데 올시즌만 잘 마치면 생애 첫 FA다. KT 입장에서는 간판 선수를 잃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다른 팀들이 손을 뻗치기 전에,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어둘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하다.

최근 KT와 고영표 에이전트간 만남이 있었다. 고영표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 고우석도 관리한다. 두 사람의 미국 진출을 위해 바빴다. 그리고 고영표 문제를 KT와 풀어보기로 했다.

서로간 윈-윈이 될 수 있다. KT는 지속적으로 우승에 도전을 가능케 하는 선발을 지키는 동시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킨다는 의미도 담을 수 있다. 고영표는 실력은 물론, 인성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KT는 고영표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 금액은 물론, 은퇴 이후 플랜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자 생활은 물론이고, 고영표가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구단 최초 영구결번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영표도 더욱 마음 편하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더 큰 계약을 꿈꿔볼 수도 있겠지만, 최근 KBO리그는 샐러리캡 압박 때문에 섣불리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구단이 많지 않다. KT의 제안을 거절했다 1년 후 후회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올시즌 성적에 따라 평가가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다.

마지막 변수는 고영표의 해외 진출 여부다. 독특한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라, 해외 구단들이 그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다만, 대졸 선수로 올해 33세다. 나이에서 해외 진출에 불리한 면은 있다. 이제 선택은 고영표의 몫이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