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결국 처음 이름을 올렸던 에릭 다이어로 센터백 보강을 시도할 예정이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0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드라구신 하이재킹 실패 이후 다이어는 이제 바이에른이 가장 선호하는 선수다'라며 바이에른이 다시 다이어 영입을 마무리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이미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7억원)가 될 것이다.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며 연장 계약 옵션이 있을 것이다. 아직 거래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국적의 다이어는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떠나면서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오랜 시간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위고 요리스를 제외하면 다이어가 1위다. 팀 내 최고참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기량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2015~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하며 활약했으나 최근 몇 시즌 동안 수비에서 지나치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팬들로부터 비판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신입생 미키 판더펜을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첼시전에서 로메로와 판더펜이 각각 퇴장과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며 당장은 토트넘도 다이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다이어는 계속해서 바이에른에 제안됐다"라고 보도하며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어 바이에른 내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논의 중이다. 다이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바이에른 이적 목록에 있다"라며 바이에른이 다이어 영입을 고려 중인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도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바이에른에서 그의 옛 동료인 케인과 만날 수 있다. 다이어는 다재다능한 수비수이며,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옵션이다'라며 다이어에 대한 칭찬과 그의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다이어를 추천한 게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향한 케인이라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케인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평소 케인과 다이어는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은 과거 축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다이어를 언급하기도 했었다.
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바이에른 팬들은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SNS에 "제발 이적시장을 닫아줘", "투헬을 멈춰야 해", "우리는 진흙탕이다", "그건 진짜 아니다"라며 강한 반감을 표했다.
다만 당시에는 바이에른의 관심이 알려졌음에도, 바이에른도 다이어보다 트레보 찰로바, 주앙 팔리냐를 우선순위에 놓았고 다이어에게 구체적인 제안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케인 영입 당시 토트넘과의 협상에 바이에른이 질려버렸기에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다이어는 2024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문제는 바이에른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점이다'라며 레비 회장과 다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점이 뮌헨 입장에서는 다이어 영입을 꺼릴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여름 이적시장 영입이 실패하며 바이에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시 한번 다이어에게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으로서는 센터백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이어 영입을 통해 후반기에는 김민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다. 바이에른 합류 후에도 동료들의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김민재 스스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문제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 영입은 확실히 김민재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영입으로 그의 기량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다이어는 계약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새로운 계약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1월이나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바이에른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이라는 두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함 때문에 다이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1월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의 계약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거래가 될 수 있다. 이번이 토트넘이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회수하길 원하기 때문에 임대는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바이에른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이어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개인 SNS를 통해 '투헬은 이미 지난여름에도 다이어를 바이에른 선수로 원했다. 다만 그가 3년 계약을 요구하며 협상이 틀어졌다. 다이어는 지금은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하며 상황이 달라 보인다. 투헬은 여전히 열망하고 있고, 이제 구단간의 협상에 달려있다'라고 전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다이어는 지난여름에도 바이에른에서 이미 이슈가 됐다. 이제 양 팀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거래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이어는 더 이상 소속 구단인 토트넘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다이어가 바이에른과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토트넘은 대체자가 영입된 후에만 다이어를 보내고자 한다. 제노아 출신 라두 드라구신이 그 대상이다. 드라구신에 대한 구단 사이의 대화가 주말 동안 진행될 것이다'라며 다이어가 바이에른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드라구신 영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에른도 다이어가 1순위는 아니었다. 바이에른은 다이어와 구두 합의 후에도 토트넘의 목표였던 드라구신 영입 하이재킹에 먼저 나섰었다. 바이에른은 토트넘과 같은 금액으로 드라구신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결정하며 다시 바이에른에게는 다이어라는 선택지만 남게 됐다.
한편 바이에른은 다이어 외에도 우측 풀백 보강을 위해 노르디 무키엘레 임대도 시도 중이다. 플레텐베르크는 '바이에른은 이제 노르디 무키엘레의 이적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투헬은 센터백으로 다이어, 라이트백 무키엘레를 추진하면서 영입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시점에서 진지한 주제이며,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확인할 수는 없다. 내부적으로 바이에른은 새로운 라이트백 임대에 집중 중이었다'라고 밝혔다.
다이어 영입으로 센터백 보강을 준비하는 바이에른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 이후 어떤 전력을 갖추게 될지도 팬들에게는 중요한 관전 요소일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