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미야자키 가을캠프에 참가하고 11월 26일 귀국. 딱 일주일을 쉬고 12월 4일부터 대전야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오전 9시30분 출근해 4시간을 꽉 채워 훈련하고 오후에 퇴근한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비시즌은 휴식기가 아니라 준비의 시기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최인호(24). 상무를 제대하고 지난해 8월 1군에 합류했다. 후반기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 39안타, 2홈런, 11타점. 부침이 심했던 외야, 타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인 때부터 그를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신인 때도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다"라고 했다.
병역의무를 마친 프로 5년차 시즌.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9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최인호는 "군대 가기 전에는 그냥 기죽지 말고 해 보자. 안 되면 군대에 가면 되지, 이런 생각을 했다. 편하게 야구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직업 선수로서 승부를 봐야 할 시점이 됐다. 그는 "이제 신인도 아니고 어린 나이도 아니다. 시즌을 잘 준비해 야구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올해는 온전하게 시즌을 시작한다.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최인호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했다.
다른 선수처럼 일단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풀타임 출전도 해보고 싶고, 가을야구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거창한 목표를 세운 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내가 갖고 있는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겠다. 하던 대로 똑같이 하면서 많이 배우고 준비 잘하겠다"고 했다.
외야수 최인호. 타격은 좋은데 수비가 아쉽다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선수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아무리 타격이 좋아도 수비가 뒷받침돼야 경쟁력이 생긴다.
"가을캠프부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훈련 많이 했다. 내 쪽으로 타구가 왔을 때 동료들이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잘 하겠다."
최인호는 호주 스프링캠프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