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10승'을 올린 우완 투수 트레버 바우어(33)는 이번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최근 미국 매체를 통해 사생활에 문제가 있어다는 점을 사과하고 메이저리그 복귀해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그러나 구단들의 반응이 차갑다. 성폭행 의혹에 연관된 소송이 화해로 마무리됐다고 해도 팬들을 의식해 나서지 못한다.
바우어는 2023년 3월 요코하마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400만달러(약 53억원)에 계약했다. 5월에 1군 경기에 첫 등판했다. 8월 말 수비 중 부상으로 이탈할 때까지 19경기에서 10승4패-평균자책점 2,76을 올렸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시즌 메이저리그가 아닌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무산되면 일본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일본 언론은 바우어가 일본으로 돌아설 경우 3개팀이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소속팀이었던 센트럴리그의 요코하마와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즈다. 3개팀 모두 전력 강화에 필요한 자금력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대 '큰손'인 소프트뱅크는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3년 연속 재팬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소프트뱅크는 고쿠보 히로키 감독(53) 체제로 올시즌 우승을 노린다.
이미 멕시코 출신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29)를 잔류시키는데 4년 40억엔(약 366억원)을 투입했다. 평균 연봉이 10억엔(약 91억5000만원)이다. 2021, 2022년 다나카 마사히로(36·라쿠텐)가 받은 9억엔을 넘어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금액이다. 오수나는 지난해 6억5000만엔에 계약했다.
소프트뱅크가 나서면 연봉 10억엔, 다년 계약이 확실하다.
요코하마도 다년 계약은 몰라도 1년 10억엔까지 투자할 수 있다. 좌완 이마나가 쇼타(31)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12일이 포스팅 마감일이다. 5년 기준으로 총액 1억달러 얘기가 나온다. 원 소속팀에 돌아가는 포스팅비를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이 돈을 바우어를 잡는데 투입할 수 있다. 바우어에게 친숙한 팀이라는 이점이 있다.
'슈퍼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오릭스도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32)까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했다. 아무리 '투수왕국'이라고 해도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
야마모토는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오릭스에 포스팅비 5062만5000달러(약 668억원)를 안겼다. 연봉 10억엔, 다년 계약에 투입할 수 있는 돈이다.
오릭스는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노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