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물어보살' 58세 만학도의 파란만장한 사연에 서장훈과 이수근이 위로를 보냈다.
8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249회에는 약 30년 전 발생한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후 자신의 삶마저 잃어버렸던 58세 만학도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됐다.
30살에 의문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말에 서장훈이 조심스레 사건에 대해 묻자 "살인 사건"이라고 대답해 충격을 준 사연자는 이후 친정 엄마를 모시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전세 사기까지 당하는 등 연이은 악재로 힘겹게 살아온 지난날을 회상했다.
1997년, 외박 한 번 한적 없는 남편이 귀가를 하지 않아 실종 신고를 했지만 당시 이혼을 노리고 집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실종 신고를 거부당하고 마냥 기다리던 사연자는 "논바닥에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다"라는 충격적인 경찰의 연락을 받게 됐다. 이미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공소시효인 15년도 지나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30살의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가장 먼저 의심의 대상이 돼 형사에게 미행을 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바람피운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게 된 사연자는 무서워서 외출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결국 고향 대구로 내려가게 됐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후 한 택시를 타게 된 사연자는 택시 기사에게 "어디서 왔어? 팔공산 가자"라는 수상한 말을 듣게 되었고 당시 남편의 사건을 겪은 지 얼마 안 됐던 터라 "나도 팔공산에 끌려가 남편과 같은 일을 당하겠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두려웠고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아직도 택시를 못 탄다고 말해 두 보살이 크게 안타까워했다.
친정 엄마와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힘들게 살아가던 사연자에게 더한 시련이 이어졌다. 전세사기로 전 재산인 3,500만 원을 전부 뜯기고 경매로 넘어간 집을 살려보겠다고 애쓰다 5,000만 원까지 추가로 빚을 지게 되면서 지금까지도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
또한 사연자는 굶어가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 "보육원에 2년만 가 있어"라고 어린 자녀들에게 부탁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아이들이 무릎 꿇고 울면서 빌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고, 이에 서장훈은 "결국 안 보냈잖아"라며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사연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었다.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전액 장학금까지 받으며 학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연자는 대학원까지 진학하고 싶은 마음을 공개하며 "늦은 나이에 형편도 좋지 않은데 대학원이 사치는 아닐지"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외에는 빚과 유산의 일종으로 들어놓은 장기 보험뿐이라는 사연자에게 서장훈은 "평생 고생만 하느라 본인의 삶은 없었잖아"라고 안타까워하며 정말 대학원 진학이 본인의 꿈이라면 아깝더라도 보험이라도 깨서 대학원에 진학하라며 만학도 사연자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했고, 이수근 역시 "이제 행복만 쫓아가라"라며 '석사'로 꿈을 펼칠 사연자의 미래를 축복해 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에 대한 절실함도 없이 10년 동안 20번 넘게 이직을 했음에도 또다시 이직을 고민 중이라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찾았다는 사연자의 이야기도 방송됐다.
백화점 매장 판매직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지인 회사, 마스크 회사 등 20 곳이 넘는 회사를 현타, 괴리감, 썸 실패 등 온갖 핑계로 그만두었다는 이야기에 서장훈이 "돈은 모았니?"라고 묻자 사연자는 "1억 2천 정도 모았다"라고 밝히며 "1억 이상 모아서 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 같아 빚이라도 질까 생각한다"라는 황당무계한 발언을 남겼다.
이에 분노한 서장훈이 "앞으로 살 집도 마련해야 하는데 빚지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모은 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팩폭을 날렸음에도 "공감이 안 간다", "부모님이랑 살면 된다"라며 사연자가 전혀 공감을 못 하자 이수근 역시 "그럼 네가 알아서 살아"라고 분노했다.
추가로 이수근은 "진짜 중요한 건 지금 너는 어떤 회사한테 계속 피해를 준 거다"라며 "그 자리가 절실한 사람도 많았을 텐데"라며 사연자의 태도를 지적했고 서장훈 역시 "10년간 돈 번다고 여기저기 이직했는데도 어느 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으니 사회 초년생이랑 다를 게 없다"라며 팩트로 공격했다.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직업이 있어?"라는 질문에 "게임 방송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며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사연자에게 답답한 마음이 든 이수근이 "그래 그런 거나 해"라며 돌려서 지적했음에도 눈치 없는 사연자는 "그거 할까요?"라며 해맑게 대답해 보살들의 분노를 샀다.
상담 의지를 상실한 서장훈이 "집에 가"라며 사연자를 돌려보내려고 하자 사연자는 "저 부탁이 있는데요"라며 "지금 회사 1년 정도 다니면 미팅 좀 시켜주세요"라고 뜬금없는 부탁을 해 마지막까지 서장훈을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어"라고 분개하게 만들었다.
한편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