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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찬반여론+싸늘한 시선...'복귀 확정' 윤이나 앞에 놓인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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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구플레이'로 중징계를 받았던 윤이나가 필드에 복귀한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8일 이사회를 통해 '윤이나의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6개월로 감면했다'고 발표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KGA(대한골프협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중 자신의 공이 아님을 알고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뒤늦게 KGA에 자진 신고했다.

이로 인해 그해 8월 K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9월에는 KLPGA에서도 같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KGA가 지난해 9월 윤이나의 징계를 1년 6개월로 경감하기로 결정했고, KLPGA도 이번 이사회를 통해 같은 선택을 내렸다. KLPGA는 "이번 결정은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와 팬들,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KGA의 징계 감경 등을 고려해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KGA는 윤이나의 복귀를 탄원하는 팬들의 탄원서가 5000건 이상 접수됐고, 선수가 징계 결정 이후 미국 미니 투어 상금 전액 기부 및 사회 봉사 활동 등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점을 징계 경감 사유로 들었다. KLPGA 역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번 결정을 내렸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윤이나를 향한 우호적 시선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생명으로 여기는 골프의 룰과 양심을 쉽게 저버린 선수의 징계를 쉽게 풀어주는 게 과연 합당하느냐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투어 상위권 성적을 내던 인기 선수라는 이유 만으로 원칙을 깨는 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윤이나의 징계 이후 동정론이 일 때마다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일부 선수들도 윤이나의 징계 경감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징계 경감을 통해 윤이나는 오는 3월 20일부터 KGA, KLPGA가 주관하는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시작될 KLPGA 국내 대회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반으로 갈려 있는 여론 속에 윤이나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이나는 KLPGA 발표 뒤 자신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골프 선수로서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KLPGA와 KGA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의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 할 것"이라며 "복귀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다시 필드에 서기까지 훈련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