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예상보다 늦었다. 하지만 순리대로 흘러갔다.
삼성 라이온즈가 우완 베테랑 불펜 요원 김대우(36)와 FA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은 8일 김대우와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1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대우는 2016년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통산 352경기 27승26패23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5.75. 지난해엔 44경기 64이닝 2패4홀드,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삼성은 '김대우는 팀에 부족한 언더핸드 투수'라며 '기존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함은 물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취득한 김대우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쪽을 택했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충분한 로스터 보호가 필요했던 삼성이나,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고자 하는 선수의 바람을 따져봤을 때 일리 있는 선택이었다.
시선은 일찌감치 동행에 맞춰졌다. 삼성은 FA시장을 통해 KT 마무리로 뛰던 김재윤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우완 사이드암 양현을 영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불펜 뎁스를 채우고 그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김대우 역시 트레이드 이후 꾸준히 활약해 온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때문에 시일이 오래 지체되지 않고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선 해를 넘겨 이뤄지는 협상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구단-선수 간 이견이 크지 않은 가운데 연말 업무 공백기인 구단과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앞둔 김대우의 사정이 겹쳤고, 결국 뒤늦게 발표가 이뤄지게 됐다.
김대우는 계약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삼성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으며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고참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전보다 나은 성적과 좋은 경기력을 팬들께 보여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