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튀르키예 초신성 아르다 귈러(18·레알마드리드)가 6개월만에 찾아온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7월 튀르키예 클럽 페네르바체를 떠나 레알에 입단하며 큰 화제를 뿌린 귈러는 시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해 여태껏 데뷔하지 못하다 7일(한국시각) 컵대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스페인 부르고스 엘 몬테실로에서 열린 아란디나(4부)와 2023~2024시즌 코파델레이 32강전 원정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교체될 때까지 약 1시간 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귈러는 2번의 키패스, 1번의 빅찬스 생성, 2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며 특유의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알이 후반 호셀루, 브라힘 디아스, 로드리고의 연속골로 3대1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없이도 빛났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귈러는 실력과 개성을 지닌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피지컬적인 부분을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는 귈러에 대해 인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귈러는 "전설적인 유니폼을 입고 뛰고, 또 내 첫 경기에서 승리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귈러는 입단 6개월만에 찾아온 데뷔전 기회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0-0 팽팽하던 전반 24분, 레알이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공을 옆구리에 낀 귈러는 공을 달라는 '선배 미드필더' 다니 세바요스의 요구에도 끝까지 버텼다. 도리어 '내가 차겠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세바요스를 설득했다. 그 순간, 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결국, 킥을 맡게 된 귈러는 왼발로 골문 좌측 상단 구석을 향해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공은 예리하게 뻗어나가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귈러가 얼마나 좋은 재능을 지닌 선수인지를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이강인, 리오넬 메시, 메수트 외질과 같은 천재 유형의 왼발잡이 미드필더인 귈러는 이미 17살의 나이로 튀르키예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롤모델'인 외질의 뒤를 이어 레알에서 데뷔하며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는 귈러 외에도 스페인 센터백 알바로 카리요(21), 브라질 출신 풀백 비니시우스 토비아스(19)가 레알 데뷔전을 치렀다. '에이스' 주드 벨링엄, 베테랑 루카 모드리치, 핵심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컵포함 5연승 및 19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레알은 11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