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맞붙게 될 요르단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요르단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2대1 깜짝 승리를 거뒀다. 요르단은 전반 11분 만에 카타르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페널티킥이었다. 하지만 후반 6분 야잔 알나이마트(알 아흘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데 이어 7분 뒤인 13분 알리 오르완(알 샤말)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요르단은 남은 시간을 잘 지키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요르단이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6월19일 자메이카를 2대1로 이긴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요르단은 최근 7경기에서 2무5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9월에는 노르웨이에 0대6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이란에 1대3, 11월에는 사우디에 0대2 패하며 내리막을 탔다. 요르단은 만만치 않은 카타르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승리를 따내며 아시안컵을 앞두고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같은 E조에 속했다. 요르단은 말레이시아, 바레인과 함께 조 2위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은 9일 일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요르단은 E조에 속한 팀 중 유일하게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카타르, 일본과 연이어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최강인 한국전을 앞두고 면역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이 의외의 경기력을 보이며, 쉽지 않은 일전을 예고했다. 바레인과의 1차전 결과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반면 카타르는 요르단에게 덜미를 잡히며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카타르는 최근 아프가니스탄(8대1), 인도(3대0), 캄보디아(3대0)를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약체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시안컵 본선국과의 일전에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카타르는 지난 대회에서 8강에서 한국을 잡는 등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카타르월드컵에서 최악의 모습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최근 흐름은 썩 좋지 못하다. 카타르의 FIFA랭킹은 58위다. A조에 속한 카타르는 13일 레바논과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