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없어 보니 이제 알겠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6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의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 실감하며 공격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64강) 번리와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캡틴'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으로 차출된 뒤 치르는 첫 번째 경기였다. 토트넘은 후반 78분 터진 풀백 페드로 포로의 중거리슛 덕분에 간신히 이겼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주장 겸 간판 스트라이커 손흥민의 부재를 실감했다. 번리 수비에 막히는 토트넘의 공격을 보면서 이번 시즌 찬스만 잡으면 해결해줬던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이 도대체 얼마나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냈던 것인지 궁금해졌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었다면 크게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플레이가 여전히 개선해야 할 가장 큰 부분이라고 시인했다. 현재로서는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라고 조명했다.
토트넘은 앞으로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21R 원정), 2월 1일 브렌트포드전(22R 홈), 5일 에버턴전(23R 원정), 11일 브라이튼전(24R 홈), 18일 울버햄턴전(25R 홈), 25일 첼시전(27R 원정)이 예정됐다. FA컵 4라운드는 1월 27일 또는 28일이다. 손흥민은 6~7경기를 더 결장한다.
토트넘은 공격 옵션이 매우 부족하다. 번리전처럼 히샬리송을 센터포워드로 쓰고 브레넌 존슨과 데얀 클루셉스키를 좌우에 배치하는 스리톱이 최선이다. 여기에 교체자원은 브라이언 힐 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히샬리송이다. 히샬리송은 기복이 심하다. 존슨과 클루셉스키는 돌파와 연계에 능하지만 골을 잘 넣는 측면 공격수가 아니다. 힐은 활동량이 많을 뿐 실속은 떨어진다. 결국 히샬리송이 앞에서 마무리를 지어주지 못하면 토트넘은 득점을 2선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
히샬리송은 직전 5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작 손흥민이 이탈한 경기에서는 아쉬움만 남겼다. 히샬리송은 통계사이트 '풋몹(fotmob)' 기준 팀 내 최저 평점인 6.5점을 받았다.
히샬리송은 전반전에만 결정적인 찬스 2개를 놓쳤다. 둘 다 비슷한 상황이었다. 후방에서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두 번 모두 약발인 왼발에 걸렸다. 골을 넣기 힘든 자세로 슈팅을 시도했다.
첫 번째 터치와 순간 스피드 전부 문제였다. 침투 움직임만 좋았다.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터치가 시작됐다. 오른쪽으로 좁혀 들어가며 공을 받았다면 곧바로 오른발 슈팅이 가능했을텐데 직선으로 그대로 치고 들어가 각도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스피드도 죽어서 수비수들이 뒤에서 다 따라왔다.
히샬리송은 볼 경합도 4차례 붙어 모두 패배하는 등 원톱으로서 믿음직하지 못한 모습만 잔뜩 보여줬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