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LG 트윈스 함덕주에게 2023년은 큰 의미가 있었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LG로 왔는데 2년간 부상 등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가 2023년에 확실한 불펜 요원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미뤘던 결혼식도 올렸고, 첫 FA로 4년간 총액 38억원에 계약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이뤘다.
신년 인사회를 한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함덕주의 얼굴은 역시나 밝았다. 2024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FA 계약에 대해 질문을 했다. 함덕주는 "LG에 남는 것이 제일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고, LG에서 제일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줬다"면서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이틀만에 바로 계약을 했다"라고 했다. 총액 38억원 중 인센티브가 18억원이나 된다. 보장 금액이 20억원이다. 거의 절반 정도가 인센티브. 보장 금액이 적은 것이 불만이지 않을까. 함덕주는 "건강하게 1군에서 던지기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인센티브가 많은 계약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계속 부상 리스크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없애기 위해서 나에게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고 생각했다. FA계약 했다고 안일하게 생각안하고 잘 준비해서 한시즌, 한시즌 치를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좋게 생각하며 계약을 했다"라고 긍정적으로 인센티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두산 시절 마무리를 했었고, 지난해에도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대체 마무리로 5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던 함덕주였다. 하지만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뒤 염경엽 감독은 차기 마무리로 유영찬을 낙점했다. 함덕주는 "보직은 감독님이 정하시는 거다. 내가 감독님께 서운하다고 해서 바뀐다면 서운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게 아니라서 전혀 서운한 것은 없다"며 "나는 그냥 내가 할 것만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또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보직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올시즌은 최대한 늦게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같은 루틴. 함덕주는 "두산에 있을 땐 시즌에 맞춰서 시범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올렸었다. 하지만 LG에 와서 2년전에 처음 캠프를 하면서는 잘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처음부터 무리를 했던게 안좋았다"며 "그래서 작년엔 스스로 불안할 정도로 페이스를 천천히 올렸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올해도 시즌에 맞춰서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