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브라질 축구가 흔들리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6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가 페르난두 디니스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축구는 최근 위기다. 브라질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부진에 빠지며 6위에 머물러 있다. 당초 브라질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렸다. 브라질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치치 감독과 결별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 외국인 명장들이 물망에 올랐다. 마지막에 낙점된 것이 안첼로티 감독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 명문팀들을 차례로 맡으며 여러차례 우승으로 이끈 당대 최고의 명장 중 하나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연장을 하며 브라질 대표팀행에 선을 그었다.
브라질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에드날도 로드리게스 회장이 브라질축구협회 회장 선거 당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며 조사를 받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은 최근 로드리게스 회장을 직무에서 해임한 바 있다. 또 30일 내로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하라는 판결도 덧붙였다.
하지만 회원 협회에 대해 정부 및 제3자의 간섭을 금지하고 있는 FIFA가 이 판결에 문제를 제기했다. FIFA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공동으로 구성하는 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로드리게스 회장에 대한 선거 부정행위를 조사하기 전까지는 새 회장을 뽑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법원 판결에 따라 선거를 강행하면 CBF에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경고 서한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BF에 자격정지가 내려지면 브라질 대표팀은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일단 로드리게스 회장은 복직에 성공했고, 첫번째 결정으로 감독 문제부터 건드렸다. 다니스 감독은 1년 계약으로, 안첼로티 선임까지 임시로 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승 1무 3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남기고 경질의 아픔을 겪게 됐다. 대신 후임 사령탑 1순위로 상파울루FC를 지휘하는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이 떠올랐다. AP통신은 "로드리게스 브라질축구협회장이 디니스 감독대행에게 직접 경질을 통보했다"며 "애초 디니스 감독의 임기는 안첼로티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할 때까지였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 영입이 불발되면서 2026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이 필요하게 돼 디니스 감독대행을 경질했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