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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7분전 계약 GO WOO SUK "내 이름 다른 해석 봤다. 이름은 제대로 알렸구나. 다행"[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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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

이제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가 아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무리 투수를 노리는 고우석이 계약을 마무리 짓고 돌아왔다.

고우석은 6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짧은 인터뷰를 통해 계약 당시의 긴박한 상황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고우석은 지난 3일 샌디에이고와 2년간 450만달러에 합의를 한 뒤 LG측의 허락하에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계약에 이르렀다. 포스팅 마감시한인 4일 오전 7시 이전에 계약까지 마치며 샌디에이고 선수가 됐다. 고우석에 따르면 7분전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성사되고 나니 기쁠 줄 알았는데 안도를 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2년간 450만달러의 계약. 메이저리그 계약이지만 고우석은 아직 메이저리거로 확신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던질 때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A 다저스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 시리즈를 갖기에 서울에서 첫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지만 고우석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아직 경쟁을 해야되는 위치이기 때문에 아직은 내가 메이저리거다라고 얘기하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 몸을 잘 만들어서 서울에서 첫 경기할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 것에 대해 안도감을 보이기도. 계약하자마자 처남인 이정후에게 전화번호를 받아 김하성에게 연락을 했다는 고우석은 "리그에서 함께 했고,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가 함께 있다는 것이 마음에 좀 안정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했다.

-소감은.

▶일단 엄청 급하게 모든 일들이 일어나서 아직 얼떨떨하긴 한데 이렇게 앞에 서니까 실감난다. 기분이 좋다.

-계약이 성사됐을 때의 느낌은.

▶계약 직전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었다. 그래서 걱정을 했었는데 7분을 앞두고 계약을 했다. 성사되고 나니까 기쁠 줄 알았는데 좀 안도를 했다.

-계약 조건은 어땠나.

▶그냥 오퍼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계약 조건에 대해선 에이전시에서 설명을 잘해줘서 기분 좋았다.

-단장과 구단 관계자들과는 어떤 얘기를 했나.

▶야구에 대해 얘기 많이 했고, 적응하는 것에 대해 많이 도움을 주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다르빗슈와도 만났다고 들었는데.

▶마침 다르빗슈가 운동하러 나와 있어서 만났다. 사진도 찍었다(웃음)

-샌디에이고에 가본 적이 있었나.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눈에 보여지는 장면이, 도시가 아름답다고 느꼈다.

-가족들 반응은.

▶비행기 탈 때 축하한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고, 부모님도 너무 기뻐하셨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메이저리거가 됐는데.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아서 메이저리그에 대해서 막 엄청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경쟁을 해야되는 위치이기 때문에 경쟁을 잘 이겨내서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을만큼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실감이 날 것 같다.

-첫 경기를 서울에서 하게 됐는데.

▶신기하기도 하지만 아직 경쟁을 해야되는 위치이기 때문에 아직은 내가 메이저리거다라고 얘기하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 몸을 잘 만들어서 서울에서 첫 경기할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

-친정팀인 LG에 대한 마음은.

▶친정팀이 있어 계약하고도 시원섭섭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모든 부분들이 다 감사한 것 같다.

-김하성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는데.

▶계약하고 제일 먼저 정후에게 물어봐서 연락처를 받아 먼저 연락을 드렸고, 하성이 형이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외국에 가서 야구를 하는데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선배가 함께 있다는 것이 마음에 좀 안정이 생기는 것 같다.

-1년 뒤 FA로 나가도 되는데 포스팅으로 나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사실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포스팅을 준비했었다. 그런데 사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운좋게 팀이 우승을 했고 내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해서 신청한게 컸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별다른 얘기가 없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막판에 오퍼가 와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사실 FA로 가면 더 이득인데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LG를 떠나긴 하지만 LG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포스팅으로 나가는 것을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 내 개인의 꿈인데 LG에서 지지해주고 믿어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아직 메이저리거가 아니라고 하는데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일단 2월 중순 쯤 첫 경기에 들어가니까 몸을 잘 만들어야 하는게 첫번째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타자와 승부하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고 로스터에 들어가야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향후 일정은. LG가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데 함께 훈련할 계획이 있는지.

▶일단 집에 가서 좀 쉬고 싶다. 그리고 다음주부터 원래 하던대로 운동하면서 일정을 조율해야할 것 같다.

-고우석의 영어 약자 GO WS를 놓고 현지 팬들이 '월드시리즈로 가자'라는 좋은 의미로 해석을 하던데.

▶다른 의미로도 해석을 하는 것을 더 많이 봤다(웃음) 그러나 기분이 나쁘지 않고 일단 내 이름을 제대로 알렸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쪽으로 해석을 했고, 유쾌하게 넘겼다.

-염경엽 감독이 샌디에에고에 적극추천했다고 하는데.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계약 직후에 바로 전화해서 감사하다고, 감독님 덕분에 더 좋은 계약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도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LG팬들에게 인사를 남긴다면

▶(잠시 머뭇거리더니)내가 결정을 할 때 어렵게 느꼈던 게 LG 트윈스라는 구단과 뜨거운 열정의 팬들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주셨던 응원과 사랑이 너무 감사하다. 내가 원했던 대로 영원히 떠나는게 아니다. 더 발전해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하면 빨리 돌아올 수도 있는데 짧은 시간이라도 발전해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 개인적인 꿈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유영찬 선수가 LG 새 마무리로 나서는데.

▶잘하지 않을까요? 의심없이 잘할 것 같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제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