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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스프랭캠프서 결정한다" 고우석 데려온 SD 단장, 亞출신 3인방 경쟁 구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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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을 영입한 것은 마무리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기존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FA를 선언하고 나간 뒤 샌디에이고는 올해 긴축 재정 방침에 따라 페이롤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보다는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KBO리그에서 클로저로 정상에 오른 고우석이 지난해 11월 때마침 시장에 나왔으니, 샌디에이고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

샌디에이고는 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에 "우리는 우완 고우석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AP가 전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고우석은 올해 175만달러, 2025년 225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6년에는 연봉 300만달러의 상호옵션이 50만달러의 바이아웃으로 설정됐다. 그러니까 2년 보장액은 450만달러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보너스 조항도 담겼다. 등판 경기수에 따라 3년간 최대 240만달러를 추가적으로 벌 수 있다.

우선 등판 경기수를 보자. 올시즌에는 70경기를 채워야 1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그러나 내년과 2026년에는 40, 45, 50, 55경기에 이를 때마다 각 10만달러씩 총 40만달러의 보너스가 붙는다. 이 조항에서 3년간 최대 90만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마무리 보직을 맡았을 때의 인센티브 조항도 첨가했다. 고우석이 마무리한 경기수에 따라 연봉이 올라간다. 마무리로 15, 25, 35, 45경기 등판을 채울 때마다 12만5000달러, 총 50만달러의 연봉이 다음 시즌에 붙는다. 올해 해당 조건을 채우면 2025년 연봉은 225만달러에서 275만달러, 2026년 연봉은 300만달러에서 350만달러로 올라간다. 올해 활약상이 2025년과 2026년 연봉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2025년 해당 조건을 만족하면 2026년 연봉이 50만달러 추가적으로 증가한다. 즉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45경기 이상 마무리를 하면 2026년 연봉은 400만달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무리 보직을 전제로 한 인센티브 조항은 지난해 말 계약한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도 갖고 있다. 마쓰이는 샌디에이고와 5년 28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 마쓰이는 올해 325만달러, 내년 550만달러, 2026년 575만달러, 2027년 650만달러, 2028년 700만달러의 연봉이 책정됐다.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토미존 서저리, 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130일 연속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지 않는다면 2026년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가 생긴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2028년 7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설정되고, 해당 구단 옵션이 실행될 조건을 갖추지 않는다면 마쓰이에게 2028년 7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이 된다.

여기에 마쓰이는 2024~2027년까지 매년 마무리한 경기수에 따라 매년 최대 14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받는다. 이 조항이 마무리 보직을 염두에 한 것이다.

고우석과 마쓰이 말고도 마무리 후보는 또 있다. 기존 셋업맨 로벼트 수아레즈다. 그는 NPB 출신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스에서 4년 동안 5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뒤 2021년 12월 샌디에이고와 1년 계약을 하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2022년 11월 5년 4600만달러에 계약을 연장하며 안정된 신분을 확보받았다.

2022년 5승1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7로 크게 성공한 수아레즈는 그러나 지난해 시즌 전 팔꿈치 부상을 입어 재활에 매달리다 후반기가 돼서야 복귀했다. 그것도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3으로 불안감을 보이며 고전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우리는 아직 특정 보직을 염두에 두고 이같은 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가능한 다른 유형의 투수들을 데려온 것이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그들의 어떻게 적응하는지, 어떤 공을 던지는지, 팀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고우석과의 계약이 공식화되기 직전 디 애슬레틱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많은 양질의 투수가 있으면 좋다. 그들을 적절한 자리에서 어떻게 쓸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완벽한, 도장을 찍은, 일종의 클로저 계약으로 데려온 투수들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