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pdc' 김완선이 이모에 의해 은퇴 선언을 한 후 심경을 고백했다.
2일 유튜브 채널 'by PDC'에서는 가수 김완선의 퇴근길이 공개됐다.
김완선은 1992년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는 해외 진출을 위한 이모의 계획으로, 김완선은 '이젠 잊기로 해요'로 눈물의 고별 무대를 펼치며 팬들과 잠시 이별, 이후 홍콩으로 떠났다.
당시 심경에 대해 김완선은 "그냥 별로 실감이 안 났다. 이제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안 하는구나. 나는 한국에 다시 못 오겠구나 싶었다. 그때는 어리니까 결단을 번복하거나 그런 게 어려웠다"며 "이제 진짜 한국은 못 가겠구나 싶었다. '여기서 살아야겠구나' 그런 생각하면서 거기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김완선은 "2년 후에 대만을 갔는데 거기서 새로 계약을 하자는 회사가 있었다. 근데 그 계약을 하면 난 이모랑 계속 살아야 했다. 그때가 이모와 나의 갈등이 최고조였다"며 "솔직히 얘기하면 나는 죽으려고 생각했다. 내가 이러고 왜 살아야 하지? 하는 생각에 힘들어서 못 살겠더라. 이모와 내가 헤어질 방법이 없는 거다. 이렇게 불행하게 살아야 되나 하다가 이럴 바엔 죽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김완선은 "이모랑 나랑 계약을 하러 택시를 타고 가는데 내가 그 차 안에서 '이모한테 계약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용기를 내서 한 얘기였다"며 "이모도 그때 나랑 한창 안 좋을 때고 열받아서 차돌리라 하고 바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 오자마자 난 바로 나갔다"고 떠올렸다.
이별 과정에 대해 김완선은 "헤어진 것도 '헤어지자' 얘기 나온 게 아니라 '이모 나 엄마 집에 갔다 올게요' 하고 그 옷 달랑 입고 나왔다. 그리고 안 갔다. 나는 내가 너무 소중했고 내 자유가 너무 그리웠다. 자유롭게 사는 게 나의 꿈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 가스라이팅 받은 사람은 꼭 상담을 받아서 치료를 해야 한다. 나는 할 생각"이라며 "내가 생각할 때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앞으로 내 인생이 너무 소중하다. 좀 상담 받고 날 좀 편하게 해주고 싶다. 한가해지면 갈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김완선은 '댄스가수유랑단'에 큰 애정을 갖고 있었다. 김완선은 "저는 사실 주목 받거나 그럴 줄 몰랐다. 끼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즐겁게 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완선의 오랜 절친이자 헤어디자이너 태양은 "그냥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고 '유랑단'이 잘됐으면 좋겠지 자기는 사실 안 해도 된다 하더라. 그때 그 얘기를 들으면서 진짜 착한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인생 터닝포인트 중 하나로 '댄스가수 유랑단'을 꼽기도 했다. 김완선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세 개가 있다. 첫 번째는 내가 가수하겠다고 이모네 집에 갔을 때. 두 번째는 다 때려치고 하와이 갔을 때. 세 번째는 '유랑단' 했을 때다. 그때마다 인생이 확확 바뀌었다"며 "이런 기회가 이 나이에 올 줄은 생각 못했다. 근데 그런 건 있다. 내가 만약에 지금까지 활동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면 과연 이 기회가 왔을까? 근데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난 나름대로 계속 이 일을 하고 있었던 거다. 이런 기회가 왔을 때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보여주고 표현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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