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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 식품·주류업계, 해외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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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주류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량 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지화 전략은 다양하다. 생산공장 건설, 현지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제품 생산, 현지 유통업체와 협업 등이다.

3일 식품·주류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K-푸드의 대표 격인 김치의 해외 판매량 확대를 위해 해외 김치공장 건설에 나선다.

대상은 '종가'라는 브랜드 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종가 김치의 비중은 52%에 달한다.

대상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하반기 폴란드 크라쿠프에 6613㎡(약 2000평) 규모의 김치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 국가의 포장김치 수요가 늘자, 접근성과 재료 수급 용이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폴란드는 중앙유럽으로 불리는 곳으로 유럽 모든 국가와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유럽의 식탁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농산물이 풍부하다. 대상은 현지업체 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 공장 준공에 약 150억원을 투입한다. 김치공장이 준공되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유럽 외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김치 수요 증가를 고려, 베트남에 김치 공장을 신규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총 대지 면적 1만㎡(약 3000평) 규모로 김치 공장을 지은 바 있다.

K-라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라면업계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2005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농심은 코로나19 시기에 라면 수요가 늘어나자 2022년 2공장을 지었다. 농심은 미국 외에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호주, 일본에서도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양아메리카는 월마트·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망을 넓힌다. 중국법인 삼양차이나와 일본법인 삼양재팬은 각각 온라인 채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음료와 주류 수출로 지난해 1억달러(약 1300억원) 농식품 수출탑을 수상한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새로, 크러시, 별빛청하, 밀키스 제로 등을 해외에 출시하며 수출 활성화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에 소주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산업단지와 계약을 맺는 등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는 지평주조는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떡볶이와 김밥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비비고 상온 떡볶이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미국·호주·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27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현지 에스닉 마켓과 온라인몰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대형 편의점 체인인 '이지마트(EzyMart)'에 입점하는 등 판로를 넓히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