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24년 청룡의 해, 한국 영화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 중 마지막 시리즈인 전쟁 액션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 김한민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가 지난해 마지막 극장인 12월 30일 300만 관객을 돌파함과 동시에 새해 연휴 무려 9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를 지켰고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이 개봉 41일 만이자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식지 않는 기세로 새해 극장가를 활짝 열었다.
먼저 2014년 7월 30일 개봉해 1761만명이라는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마지막 작품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으로 "戰方急 愼勿言我死(전방급 신물언아사, 싸움이 급하다. 단 한 명의 조선 수군도 동요되어서는 아니 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는 유언을 남긴 최후의 해전으로 1대 '용장(勇將)' 이순신 최민식, 2대 '지장(智將)' 이순신 박해일에 이어 3대 '현장(賢將)' 이순신으로 김윤석이 대미를 장식했다.
이러한 '노량'은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해 4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200만 기록을 하나씩 점령하다 개봉 11일 차였던 30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흥행세를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량'은 지난 새해 연휴였던 12월 29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총 106만8544명의 관객을 동원, 연휴 나흘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한 것은 물론 개봉 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누적 관객수 372만8411명의 기록을 거뒀다. 개봉 3주 차인 금주 400만 돌파까지 진격,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량'의 흥행에 앞서 지난해 한국 영화의 기근을 깨고 자존심을 세운 '서울의 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좀비같은 생존력으로 두 달째 극장가를 지키고 있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사건 중 하나인 12.12 군사반란을 최초로 영화화했다.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4일째 100만, 6일째 200만, 10일째 300만, 12일째 400만, 14일째 500만, 18일째 600만, 20일째 700만, 25일째 800만, 27일째 900만, 33일째 1000만 고지를 넘었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36일째 1100만을 찍더니 41일 만이자 새해 첫 날인 1일 1200만 기록을 터트렸다.
더불어 '서울의 봄'은 한국 영화 최초 개봉 41일 연속 일일 관객 수 10만명 이상을 기록, 역대 개봉 영화 중 최장 기간으로 다시 한번 의미를 더했다. '서울의 봄'에 앞서 '7번방의 선물'(40일) '왕의 남자'(39일) '국제시장'(35일) '아바타'(34일) '광해, 왕이 된 남자'(32일) '도둑들'(29일) '암살'(29일) '베테랑'(29일) '해운대'(28일) '변호인'(28일) '겨울왕국'(28일) '극한직업'(28일) '범죄도시2'(28일) '명량'(27일) '신과함께-죄와 벌'(27일) 등 1000만 영화가 일일 관객수 10만명 이상 기록을 보유했는데 '서울의 봄'이 기존 1000만 영화가 가진 기록을 뛰어 넘으며 무서운 파급력을 과시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