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는 또 LG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무서운 다크호스는 KIA.
2024년 갑진년 새해가 찾아왔다. 이제 KBO리그 10개팀들의 달콤한 휴식도 1달이 남았다. 2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다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당연히 새 시즌 판도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이동도 어느정도 끝났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무리 단계다. 누가 2024년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까.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LG 트윈스가 '왕조 건설'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2023년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LG는 이 1번의 통합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29년의 한을 풀었기에, 그 오랜 기다림의 설움을 왕조 시대 구축으로 풀려 한다. 2연패 도전은 누구나 아는 LG의 목표다. 그리고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LG는 우승 전력이 그대로다. 여기에 신-구 조화가 대단하다. 설명이 필요없는 기존 주전급 선수들에 문보경, 문성주, 유영찬, 박명근 등 경험을 쌓은 젊은 투-타 전력이 더욱 농익은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아담 플럿코처럼 시즌 중간 갑작스럽게 이탈만 하지 않으면 될 듯. 스카우팅 리포트대로라면 15승이 가능한 좌완 에이스급 투수다.
그나마 마이너스 변수는 불펜인데 이정용이 군대에 가는 상황에서 고우석까지 메이저리그 진출로 빠지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고우석의 메이저리그행이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올해도 LG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KT 위즈가 될 분위기다. 정규시즌 2위였고, LG의 한국시리즈 파트너였다. 시즌 초중반 극도의 부진으로 꼴찌까지 떨어진 아픔만 아니었다면, LG와 정규시즌 우승을 다퉜을지도 모른다. 2위까지 올라온 자체가 기적이었다.
KT도 전력이 탄탄하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지켰고,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는 앤서니 알포드보다는 전 분야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마무리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게 전력 약화 요소인데, 일단 대체자로는 박영현이 있어 큰 걱정은 없다. 대신 박영현이 맡았던 필승조 역할을 해줄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주전 외 백업 야수층의 뎁스를 키워야 완벽한 우승 전력을 갖출 수 있다.
조금은 싱거운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다른 팀들의 감독 교체, 전력 보강 등이 판도를 바꿀만큼 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에릭 페디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SSG 랜더스도 초보 이숭용 감독 부임에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두산 베어스도 기본 전력의 한계가 있다.
현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를 다크호스로 주시하고 있다.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과 손을 잡았다. 다만, 기존 성적보다 좋아질 수는 있으나 당장 올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느냐고 한다면 물음표가 붙는 게 현실이다.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팀은 KIA가 꼽힌다.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야수진 짜임새가 매우 좋고, 젊은 투수들이 주축인 마운드 힘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의 운명은 외국인 원투펀치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투수가 10승 이상씩만 해준다면 KIA의 우승 도전도 꿈이 아니라는 얘기가 많다. 그래서인지 KIA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있어 해를 넘겨서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3년 계약 마지막 해인 김종국 감독이 성적 욕심에 지나친 강공 드라이브만 걸지 않는다면, 경험이 쌓였기에 더 성숙한 시즌 운용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도 체크 포인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