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KCC 천적 인증' 40점 폭발시킨 배스 앞세운 KT, 공동 3위 점프
[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새해 첫날, 수원 KT 아레나가 홈팬들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려 3574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차 홈팀 KT를 향해 열광적인 응원을 퍼부었다. 그 응원의 힘은 KT 선수들에게 큰 에너지를 전달했다.
특히 이런 홈 팬들의 응원 에너지는 KT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의 저력을 폭발시키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덕분에 이날의 배스는 거의 'NBA급' 활약을 펼쳤다. KBL데뷔 가장 많은 44득점(3점슛 4개)을 기록했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9개와 5개를 보태며 팀의 83대80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배스의 맹활약은 앞세운 KT가 부산 KCC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시즌 4연승을 기록했다. KT는 1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3대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이번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KCC 천적'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또한 시즌 18승(9패)째를 올리며 창원 LG와 공동 3위가 됐다.
반면 KCC는 연말연시 KT와의 2연전에 모두 지며 7연승 후 2연패의 씁쓸함을 남겼다. KCC는 단독 5위(13승11패)를 유지했다.
지난 12월 30일 맞대결 이후 이틀만의 재대결이었다. 당시 경기에서는 KT가 98대83으로 크게 이겼다. KCC가 이를 갈고 나왔다. 2쿼터 중반 14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을 만드는 등 승리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KT 배스의 '미친활약'은 계산 외의 변수였다. 여기에 막판 문정현이 3점슛과 연이은 리바운드를 따낸 덕분에 KT가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결국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오늘로써 실력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상대는 많은 부분에서 제대로 세팅이 되어 있었다"며 완패를 인정하고야 말았다.
승부 자체는 박빙이었다. KT는 1쿼터에 하윤기의 인사이드 득점과 배스의 3점슛 2방을 앞세워 19-14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 초반 KCC가 침묵하는 사이 KT가 무섭게 달아났다. 결국 1분55초 만에 28-14로 14점차까지 벌렸다. 그러나 허웅이 투입되며 KCC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준용과 라건아가 2점슛과 3점슛을 각각 터트렸고, 허웅까지 3점을 보태며 무섭게 추격했다. 결국 KCC는 전반을 42-39로 오히려 뒤집은 채 마쳤다.
3쿼터 역시 대접전. KT는 배스를 앞세웠고, KCC는 라건아로 맞섰다. 여기에 송교창과 전준범, 이승현의 3점슛이 터지며 65-61로 리드를 이어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그러나 KCC는 4쿼터 들어 갑자기 득점 흐름을 놓쳤다. KT는 그 사이 배스와 문정현의 득점으로 65-65 동점을 맞춘 뒤 허훈의 3점슛에 이어 문정현의 3점슛과 결정적인 2개의 공격 리바운드로 74-67을 만들었다.
기선을 잡은 KT는 득점 확률이 좋은 배스를 적극 활용했다. 배스는 종료 5분17초전부터 혼자서만 11득점하며 팀의 승리를 완성시켰다. 배스는 경기 후 "감독과 코치, 스태프들이 모두 나를 믿어주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