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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넘게 쓰고 5강 실패' 인기팀 롯데-삼성, 새해에는 진짜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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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23년 좌절을 맛봤던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새해에는 다른 시즌을 만들 수 있을까. 희망적인 요소들은 많다.

롯데와 삼성은 2023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팀 LG 트윈스와 KT 위즈,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그리고 5위로 정규 시즌을 끝낸 두산 베어스까지 5강행 열차에 탑승했고, 그외 5개팀은 쓸쓸하게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롯데의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7위, 삼성은 8위다. 사실 이 두팀을 향한 기대치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와 영입에 나섰다. 외부 FA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를 영입하면서 취약 포지션 전부 보강을 노렸다. 약점으로 꼽혔던 포수, 유격수 그리고 투수 자리까지 추가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롯데는 특히 시즌 초반 1위까지 치고 올라서는 등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빈틈 없는 타선, 강한 불펜이 더해지면서 뜨거운 봄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화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기 고전을 거듭하다 결국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졌고, 정규 시즌을 7위로 마쳤다.

삼성도 기대치는 적지 않았다. 시즌 전 삼성의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2022시즌을 희망 속에서 마쳤다.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은 후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충분히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다. 특히 삼성은 '젊은 감독' 박진만 감독을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체결하며 본격적인 체제 꾸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 예상보다 더 컸던 불펜 난조를 막아내는데 완전히 실패하면서 하위권 추락을 면치 못했다. 창단 후 한번도 꼴찌를 한적이 없는 삼성이었기 때문에 '10위만은 막자'는 분위기였는데, 왕년의 명가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투자를 안한 것은 아니다. 두팀 모두 2023년 선수단 연봉으로만 100억원이 넘는 지출을 했다. KBO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 자료를 보면, 롯데는 106억4667만원으로 전체 4위다. 두산-SSG-LG 다음으로 많은 돈을 선수단 연봉으로만 지출했다. 샐러리캡 상한액을 기준으로도 여유 금액이 7억7971만원 밖에 안된다. 삼성은 롯데 바로 다음 순위로 104억4073만원을 지출했다. 샐러리캡 여유 금액은 9억8565만원이다. 이는 상위 40명의 연봉이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 되지 않은 선수들의 연봉까지 더하면 실제 지출은 더욱 늘어난다. 야구단의 1년 지출에서 선수단 연봉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와 삼성이 결코 전력 보강에 소홀했거나 투자를 안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합리적이고 만족할만 한 투자는 아니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셈이다.

롯데와 삼성은 각각 대도시 부산,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 기반의 인기 구단들이다. 성적만 뒷받침 해주면, 이들의 흥행력이 리그 전체 흥행으로 이어진다. 새해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희망적인 요소들은 있다. 삼성은 이종열 신임 단장 체제에서 다시 한번 의욕적으로 새 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오승환, 강한울 등 내부 FA 단속 뿐만 아니라 외부 FA 김재윤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불펜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최대 취약점 보강에 적극적인 자세다. 이런 분위기는 팀 전체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박진만 감독도 정식 감독 취임 후 두번째 시즌을 맞는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두산에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자이언츠 직원 출신인 '젊은 단장' 박준혁 단장 선임도 조화로운 구성에 정점을 찍었다. 롯데는 타 구단에서도 인정하는 '좋은 자원이 많은 팀'이다. 유망주 육성 뿐만 아니라 당장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윈나우' 모드로 팬들이 만족할만 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첫번째 목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