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갑진년을 맞이한 KBO리그.
유례 없는 대변화의 해다. 리그 일정부터 경기 규정까지 대폭 바뀐다. 더 재미있는 경기와 프로야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번 조치는 야구를 기다리는 팬들의 설렘을 자극한다.
올해부터 국제대회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승부치기 제도가 KBO리그에도 도입된다. 정규 이닝(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10회부터는 양팀이 무사 상황에서 주자를 놓고 승부치기를 펼친다. 때문에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발생한 무승부 경기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와 타자가 정해진 시간 내에 승부를 펼치는 피치클락도 도입된다. 투수는 포수로부터 공을 넘겨 받는 시점부터 20초 안에 공을 뿌려야 하고, 타자는 8초 이내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도입한 피치클락을 바탕으로 큰 폭의 경기 단축 효과를 봤다. KBO리그 역시 피치클락 도입을 계기로 긴 경기 시간으로 인한 피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자 견제 및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동작이 2회로 제한되면서 투수와 주자 모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도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볼 여부를 판독하고 인간 심판이 이를 그대로 전달한다. KBO는 그동안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ABS를 적용해 실전화 작업을 준비해 왔다. 시행 초기 오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매년 벌어져 왔던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비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리그 일정 면에서도 여러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우천 취소 더블헤더 제도가 부활한다. 전반기 3월~6월, 후반기 9~10월 우천 취소 경기가 발생하면 이튿날 곧바로 더블헤더 경기를 펼치는 식이다. 지난해 기후 변화로 우천 취소 경기가 무더기로 발생해 결국 포스트시즌이 11월 중순까지 펼쳐지면서 너무 긴 일정 문제가 표면화 된 데 대한 해법이다.
지난해 4월 1일 개막했던 프로야구는 3월 23일로 1주일 가량 앞당겨진다. 앞서 늘어진 시즌 일정 뿐 아니라 오는 11월 초로 예정된 프리미어12 일정도 고려된 조치다. 전반기 종료 후 7일이었던 올스타전 휴식기도 4일로 줄어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