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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승→20승' 업그레이드 성공 기억…'18G 3HR' 미완의 타자도 대박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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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수원에서 KBO리그 맛을 본 외국인타자는 잠실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2020년 '방출 외인' 영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2019년 KT 위즈와 계약한 라울 알칸타라는 27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11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이 있었지만, KT는 더욱 강력한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KT는 과감하게 결별을 택했다.

KT의 모험은 통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데스파이네는 첫 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활약했고, 이듬해에는 33경기에 나와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남기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중심에 섰다.

KT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한 알칸타라는 두산이 품었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충분히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넓은 잠실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만큼, 심적으로도 안정될 요소가 많다고 봤다.

두산의 눈은 정확했다. 두산에서 포크볼을 더한 알칸타라는 31경기에서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두산에서 '대박'을 친 알칸타라는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KBO리그를 떠났다. 한신에서 2시즌 동안 63경기 나와 4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으로 왔고, 31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두산은 알칸타라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알칸타라로 성공한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KT 출신'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31)와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5만·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라모스는 KBO리그에서 '미완의 시즌'을 보냈다. 2022년 KT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라모스는 시범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비롯해 4개의 아치를 그렸다. 정규시즌 18경기에서 3홈런을 때려내며 무서운 파워를 보여줬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4월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발가락 부분에 공을 맞아 골절됐다. 처음에 기다림을 택했던 KT는 결국 방출로 방향을 틀었고,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4월 말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고, 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5타점 2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투수 친화적인 인터내셔널리그(트리플 A)에 76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 출루율 0.411, 13홈런, 55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54 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라모스는 KT로서도 아까운 외국인 타자였다. 준수한 수비 능력에 확실한 장타 능력까지 KBO리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3년이 지났지만, 두산은 라모스의 기량이 아직 전성기라는 평가다. 올 시즌 19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호세 로하스와 결별을 하고 라모스를 영입한 이유도 공격과 수비 모두 좋다는 생각에서 영입이 이뤄졌다.

두산으로서는 라모스가 '타자판' 알칸타라가 되길 바라고 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