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 듀오가 한솥밥을 먹는다.
미국 ESPN을 비롯해 현지 언론 기자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크리스 플렉센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 달러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플렉센은 대표적인 KBO 역수출 성공 선수였다.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뛴 그는 21경기에서 나와 116⅔이닝을 던지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안정적인 변화구 제구까지 갖추고 있어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못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외국인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록은 올 시즌 NC 다이노스 소속 에릭 페디가 플레이오프에서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깼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그는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총액 475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1년 시애틀에서 31경기에 나와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로 '대박'을 친 플렉센은 2022년에도 33경기(선발 22경기)에 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6월 지명양도(DFA)된 그는 뉴욕 매츠로 트레이드 됐지만, 다시 한 번 DFA로 팀을 떠나야만 했다. 결국 자유계약 신분이 된 그는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그는 12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27로 인상깊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화이트삭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 및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에릭 페디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페디는 올 시즌 NC 소속으로 30경기에 나와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했다. 페디는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예리한 각도로 휘어지는 변화구 스위퍼를 앞세워 KBO리그 타자를 압도했다. 탈삼진 209개를 잡아내며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NC가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고 대우로 붙잡기에 나섰지만, 화이트삭스와 총액 2년 1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