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인 레이나 도코쿠(24)를 이렇게 평했다.
레이나는 28일 대전 정관장전에서 15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세트스코어 3대0, 셧아웃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V리그 진출 이래 한 경기 최다 득점.
1세트 초반 레이나는 정관장의 목적타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과 소통한 뒤부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잇따라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블로킹도 3개를 기록하는 등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서브를 어떻게 받을 지 계속 정보를 줬다. 리시브나 수비 블로킹, 공격 등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레이나의 주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 하지만 흥국생명에선 미들블로커나 아포짓 스파이커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른 선수 부상 탓에 레이나의 활용볍을 매 경기 바꾸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나 아포짓으로 들어가면 좋겠지만, 팀을 위해 미들 블로커 자리에 들어갈 때도 있다"며 "(레이나가) 팀을 앞에 놓고 자신을 뒤로 놓는 태도가 정말 좋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고맙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말에 레이나는 "이제껏 감독님께 들어본 적 없는 말"이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는 "실수를 하거나 불안할 때마다 감독님은 '해봐, 할 수 있잖아'라고 독려해주신다. 감독님 지시에 따라 하면 안정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계속 바뀌는 포지션 문제를 두고도 "코트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벤치에 앉을 때도 싫다는 마음보다는 팀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픈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 뿐만 아니라 '월드스타' 김연경도 레이나의 든든한 후원자다. 레이나는 "잘 할 때는 칭찬해주고, 실수할 때면 '이렇게 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조언해준다.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되고, 배구 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준다. '착한 언니'"라고 미소지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