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범실 관리가 아쉽다."
최근 3연패 부진을 두고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이렇게 분석했다.
짜임새는 있었다. 1라운드 MVP에 오른 아시아쿼터 메가(메가왓티 퍼티위) 뿐만 아니라 이소영 정호영 염혜선 등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범실 관리에 실패하면서 승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져 왔다.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점점 쌓여가는 연패, 고 감독 입장에선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4라운드 첫판인 28일 대전 흥국생명전.
고 감독의 우려와 달리 정관장은 이날 2세트까지 단 5개의 범실에 그쳤다.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1, 2세트 모두 20점 이후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날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지아가 감기 증세로 빠졌다. 이소영-메가 쌍포가 버티고 있지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이 다양한 공격 루트로 흐름을 조율하면서 이소영과 메가의 위력을 극대화 했다. 3라운드까지 고 감독이 가진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낼 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대가 너무 강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와 2세트 모두 20점 이후 승부에서 정관장보다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였다. '월드스타' 김연경 뿐만 아니라 옐레나와 레이나가 고비 때마다 득점을 만들었다. 정관장이 레이나의 리시브 불안을 파고 들고자 했으나, 흥국생명은 꾸준히 득점을 만들면서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디그 이후 결정력에서도 지아가 빠진 정관장과 달리 김연경 옐레나 레이나가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정관장을 압박했다. 3세트에선 정관장이 초반에 4-0으로 앞서다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한 뒤, 그대로 역전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2, 25-17)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42(15승4패)가 되면서 선두 현대건설(14승5패, 승점 44)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연패가 4경기째로 늘어난 정관장은 5위(승점 24, 7승12패)에 머물렀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