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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남친 와요!" 36득점 경기지배→5세트 쐐기 2블록→디그 20개…'3R 5승1패' 대반전 1등공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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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세트 완벽할순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 리듬을 다시 되찾았다. 블로킹도, 수비도 더 잘하고 싶다."

1순위의 가치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또다른 1순위와의 호흡도 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23일 현대건설전에서 승리, 3라운드 5승1패의 상승세를 탔다. 어느덧 상위권 순위싸움에 끼어들만한 저력을 갖췄다. 경기력만 보면 단연 톱클래스다.

그 중심에 '1순위 외인' 아베크롬비와 '1순위 아쿼' 폰푼이 있다. 두 선수의 찰떡 호흡이 풀세트 접전끝 힘겨운 승리를 이끌었다.

아베크롬비는 1m91의 장신에서 나오는 높이와 파워가 장점인 선수다. 그는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1~2세트 리듬이 정말 좋았는데, 3세트부터 팔이 좀 내려왔다"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페인트를 몇번 성공시키면서 리듬을 다시 되찾았다"고 돌아봤다.

이날 블로킹도 4개를 기록하며 팀내 최다 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5세트 결정적인 연속 블로킹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베크롬비는 "감독님하고 열심히 연습했다. 앞으로도 블로킹으로 점수를 많이 내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아시아 최고 세터' 폰푼에 대해서는 뜨거운 찬사를 늘어놓았다.

"폰푼의 토스는 정말 배구적으로 완벽하다. 블로킹이나 수비도 정말 잘한다. 함께 뛰는게 즐겁다. 내가 만나본 최고의 세터다. 가끔 호흡이 안 맞는 장면이 있다면 내 잘못이다."

이날 아베크롬비는 디그도 20개나 해냈다. 리베로 신연경(31개) 다음이다. 황민경(16개) 표승주(19개)보다 많았다. 기업은행 그물망 수비의 한 축이었다.

외국인 아포짓 중 최고의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에도 10개가 넘는 디그는 흔하다. 20개의 디그는 지난 흥국생명전(31개)에 이어 올시즌 아베크롬비 개인 2번째 기록이다.

아베크롬비는 "수비 잘한다는 말은 너무 기분좋다. 코치님들이 연습할 때 엄청 세게 때려주는 덕분"이라며 웃었다. 이어 "오늘은 내가 생각해도 수비가 잘됐다. 그러다보니 더 자신감있게 수비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인터뷰에 임한 '서베로' 구혜인을 향해 "너 서브 진짜 좋아!"라며 주먹을 내지르는 등 다정한 케미도 연출했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물으니 "팀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을 거고, 아마 연습이 있을 거다. 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추위는 처음이다. 구단에서 준비해준 롱패딩 덕분에 잘 버티고 있다. 다음주에 남자친구가 온다. 함께 경복궁에 가보고 싶다. 숙소 근처에 좋은 카페에도 함께 가고 싶다. 내년엔 함께 벚꽃을 보러갈 예정이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