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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기적' 꼴찌 신한은행, 접전 끝 삼성생명 격파. 시즌 2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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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정말 일어났다. 개막전부터 핵심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3라운드 막판까지 단 1승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인천 신한은행이 리그 단독 3위에 있던 강적 용인 삼성생명을 접전 끝에 꺾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신한은행이 산타클로스의 승리 선물을 받은 셈이다. 워낙 극적인 승리였다.

신한은행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최종전에서 삼성생명을 맞이해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가다 결국 69대65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시즌 2승(13패)째를 거뒀다. 여전히 리그 꼴찌지만, 오랜만에 거둔 승리의 기쁨은 짜릿했다.

특히 이날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빨간 유니폼을 입고 거둔 승리가 더욱 감격적이었다. 신한은행은 매년 크리스마스 때에 맞춰 빨간색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이 특별 유니폼의 기운이 전해진 듯 하다. 지난시즌에도 크리스마스 특별유니폼을 입고 치른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2차 연장 끝에 꺾은 기억이 있다. 이 승운이 삼성생명전에도 이어졌다.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 김소니아(21득점, 8리바운드)와 베테랑 강계리(20득점, 3리바운드)였다. 강계리는 이날 전반에만 13득점을 기록해 개인통산 전반 최다득점 신기록을 썼다. 또한 허리 부상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계속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던 김태연이 복귀했다. 김태연은 2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지만 골밑에서 확실한 역할을 해줬다.

1쿼터는 19-20으로 팽팽했다. 신한은행은 강계리와 이다연, 이경은 등이 득점을 주도했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골밑에서 7득점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힘의 방향이 신한은행 쪽으로 쏠렸다. 김소니아(10득점)와 강계리(9득점)가 내외곽에서 뜨거운 득점력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태연과 김진영의 팀 수비도 돋보였다. 결국 신한은행은 전반을 40-31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들어 신한은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공격을 이끌던 김소니아와 김진영이 나란히 파울트러블에 빠지며 삼성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신이슬을 앞세워 46-50까지 추격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쿼터 초반 삼성생명이 강유림과 키아나 스미스의 3점슛, 배혜윤의 골밑 득점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끝까지 버텨냈다. 강계리의 득점과 김태연의 리바운드가 큰 힘이 됐다.

하지만 김소니아가 66-63으로 앞선 종료 41초를 남기고 결국 퇴장당하며 마지막 위기가 닥쳤다. 삼성생명은 곧바로 배혜윤의 레이업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생명은 파울 작전을 가동했다. 하지만 신한은행 강계리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하며 삼성생명의 역전 꿈을 무산시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