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포FC의 수비수 김태한(27)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김은중 감독 체제로 변신한 수원FC다.
22일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태한이 수원FC 유니폼을 입는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김태한은 김포 잔류와 타 팀 이적을 두고 고심하다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수원FC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까지 K리그는 FA 예정자들이 당해 12월 31일까지는 원 소속팀과만 협상하도록 했으나 2021년부터는 '보스만 룰'에 의거해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모든 구단들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다만 계약의 공식 발효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다.
김태한은 올 겨울 숨은 알짜 중 하나였다. 현풍고-한양대를 거친 김태한은 2018년 신인 선발을 통해 대구FC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3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다음해에도 3경기 출전에 그친 김태한은 2020년을 끝으로 대구를 떠났다. 2021년 고정운 감독의 부름에 K3리그 김포FC에 합류했다.
이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고정운식 스리백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김태한은 2021년 김포의 K3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김포의 K리그2 입성과 함께 K리그로 돌아온 김태한은 한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32경기에 나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김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태한은 2023년 K리그2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성권-박경록과 함께 스리백을 형성해 김포의 최저 실점을 이끌며, 팀 창단 첫 플레이오프행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계약이 만료되는 김태한을 향해 구애가 쏟아졌다. 김포는 파격적인 대우로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타 팀이 이를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하며, 김태한의 마음을 흔들었다. K리그2에서는 전남 드래곤즈, 서울 이랜드, K리그1에서는 강원FC, 수원FC 등이 김태한을 원했다. 전남행이 유력하던 중, 수원FC가 뛰어들었다. 2023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한 수원FC는 수준급 수비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김은중 감독도 부임 후 김태한 영입을 리스트 1순위로 올렸다. 적극적인 설득으로 김태한 영입전의 기류를 바꿨다. 1부리그 도전의 꿈을 갖고 있던 김태한도 수원FC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원FC는 김태한 영입을 통해 수비진 보강의 첫번째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