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선두 자리 빼앗기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5-23, 23-25, 16-25, 20-25)으로 패배했다. 2위 흥국생명은 13승4패 승점 37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2경기 연속 풀세트를 하는 등 빡빡한 일정에 피로가 쌓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5세트 경기기도 하지만 간격도 짧았다.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중요한 경기니 선수들이 멘털 에너지라도 재충전과 회복을 했으면 좋겠다"고 걱정의 시선을 내비쳤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잡았지만, 2세트 접전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3세트까지 무기력하게 허용한 흥국생명은 4세트 시소게임에서 양효진의 블로킹에 막힌 뒤 결국 뒤집지 못하면서 패배했다.
이날 옐레나가 27득점, 김연경이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범실이 30개 가까이 나왔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상대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 상대가 메인 세터가 아니었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배구보다는 생각의 문제인 거 같다"고 평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어 "세 명의 세터를 다니기 어려울 거 같아서 두 명으로 좁혀야 하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토스의 질이 좋지 않았다. 해봐야할 거 같다. 두 명을 대안으로 해서 했는데, 잘 안 됐다"고 했다.
27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39.06%에 그쳤던 옐레나에 대해서는 "옐레나는 많은 범실로 했고, 온전히 25득점을 한 거라 오직 세터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박혜진이 들어오기 전부터 경기력이 떨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브 범실이 유독 많았던 이날 경기. 아본단자 감독은 "훈련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서브는 개인의 결정이다. 이 부분보다는 리시브와 수비가 좋지 않았다. 리시브도 힘들어하고, 수비도 쉬운 걸 놓쳤다. 이런 상황에서 방법을 찾아서 이겨야할 거 같다"라며 "홈경기에도 리시브 효율이 21%에 불과했다. 이런 경우에는 연결이 어렵고, 높은 공으로 가야해서 어려워졌다"고 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