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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①] 홍사빈 "기쁨의 눈물 흘려준 김형서, 내 트로피 반 쪽 나눠주고 싶은 마음" (청룡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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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홍사빈이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첫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홍사빈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20살 때부터 받고 싶었던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게 돼 기쁜 마음"이라며 "무대 위에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연기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던 홍사빈은 성실함을 무기로 삼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대사 한 마디라도 더 내뱉어보기 위해 오디션에 여러 차례 지원을 했고, 이후 독립 영화와 장·단편 영화 합쳐서 총 100편 넘게 출연했다.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찾아오듯, 각고의 노력 끝에 '화란'이라는 작품을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 심사위원들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낯선 얼굴"이라고 호평하며 '배우' 홍사빈이 걸어갈 다음 스텝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사빈은 지난 11월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수상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20살 때부터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너무나 받고 싶었다. 자칫하면 약간 오만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간절했다. 예전부터 수상 소감 연습도 많이 했다. 22~3살 때 지하철 타고 대학로에 일하러 갈 때마다 다른 배우들의 수상 소감 보고, 퇴근할 땐 청계천을 혼자 걸으면서 간절한 마음에 운 적도 있었다. 그때 너무 울어버려서인지 정작 무대에 올라가서는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시상식에서 가장 첫 순서인 신인남우상 부문에 '홍사빈'의 이름이 호명되자, '화란'에 함께 출연했던 김형서는 진심으로 수상을 축하하며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홍사빈은 "수상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다시 모니터링을 해보니까 울고 있더라. '얘 왜 울지. 내 트로피 반을 나눠줘야 하나'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형서가 어떤 마음으로 축하를 해줬는지 잘 안다. 또 자기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날 왜 울었는지에 대해서 세세하게 다 적었더라. 진심을 담아 축하해 줘서 고맙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한편 홍사빈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잠시 공백기를 갖게 됐다. 곧 입대를 앞둔 소감을 묻자, 그는 "황정민 선배가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연기는 당연히 배우가 알아서 잘해야 하는 거고 태도적으로도 들뜨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2년 동안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걱정이 된다. 그렇지만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고 매년 새로운 배우들이 나오다 보니, 군대 가는 게 큰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좀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