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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더 잘 해야죠." FA 3년차 포수 최재훈의 각성, 베테랑은 말이 아닌 성적으로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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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더 잘 해야죠."

지난해도 고전했는데, 올해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한화 이글스 주전 포수 최재훈(34)은 2022~2023년 2년 연속 81안타를 쳤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기 전에 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쳤는데, '대박'을 터트리고 성적이 떨어졌다. 베테랑으로서 면목이 안 서는 성적 하락이다.

최근 한 행사장에서 마주한 최재훈은 "좋은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다. 앞으로 야구를 더 잘 하겠다"라고 했다. 한 해를 정리하며 돌아보는 자리에서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올시즌 채은성(33) 이태양(33)이 합류했고, 내년에는 안치홍(33)이 가세한다. 한화는 두 선수를 영입하는데 총 187억원(인센티브 포함)을 투입했다. 또 2차 드래프트에서 백전노장 외야수 김강민(41)까지 데려왔다.

리빌딩 과정에서 방전됐던 베테랑의 경험을 충전했다. 내년이면 프로 17년차 되는 최재훈, 중심을 잡아줘야 할 전력이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08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 입단. 2017년 한화로 이적해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두산에서 출전 기회가 줄고 있었는데, 트레이드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주전 포수 최재훈은 공격 기여도가 높은 선수였다.

2019~2021년 3년간 377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313안타, 13홈런, 111타점, 출루율 0.396을 올렸다. 규정타석에 미달했지만 2020년 타율 3할1리를 기록했다. 2021년엔 출루율 0.405를 찍고 이 부문 전체 8위에 올랐다. 그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정은원(0.407)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랐다. 포수 중에선 양의지(0.414) 다음이었다.

포수로는 이례적으로 강한 2번 타자로 중용됐다.

FA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내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다. 5년 54억원. 팀이 리빌딩을 진행하던 시기였다. 예상보다 큰 금액이 나왔다. 대체불가 전력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FA 계약 첫해부터 부진했다. 114경기에서 타율 2할2푼3리, 5홈런, 30타점. 출루율이 0.339까지 떨어졌다. 이전 3년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진이었다. 팀은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고액 연봉의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했다.

절치부심해 준비해 맞은 2023년, 이전에 비해 살짝 좋아졌다. 125경기에 나가 타율 2할4푼8리, 1홈런, 33타점, 출루율 0.392를 올렸다. 그래도 아쉬운 성적이다. 2년 연속 사구 1위가 눈에 띄는 정도다. 백업 포수 박상언도 공격 기여도가 떨어진다. 86경기에서 타율 2할, 29안타, 1홈런, 13타점에 그쳤다.

내년이면 5년 계약의 3번째 시즌, 반환점을 돈다. 팀은 2025년 새 홈구장 개장에 맞춰 재 비상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다.

베테랑은 말이 아닌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