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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선배, 파스타면에 소금만 뿌려 먹어" WBC 우승 멤버도 깜짝 놀란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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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는 그렇게 따라하지 못할 것 같아요."

오타니 쇼헤이의 대단한 절제력은 일상 생활에서도 철저한 관리로 이어진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놀라운 증언을 했다.

요미우리 소속의 2000년생 우완 투수인 도고는 팀내 차기 에이스이자, 향후 국가대표 에이스 후보로도 꼽히는 유망한 선수다. 그는 WBC 대표팀의 일원으로 발탁돼 오타니, 다르빗슈 유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경력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그 역시 불펜진 일원으로 활약하며 기여했다.

그리고 그는 올해 정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쳐 2023시즌 연봉 9000만엔(약 8억3000만원)에서 2024시즌 연봉 1억8000만엔(약 16억5000만원)으로 2배 인상됐다.

WBC 일본 대표팀에서 막내급 투수였던 그는 최근 일본 '후지TV계' 한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해 WBC와 관련된 후일담을 들려줬다.

도고는 미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크게 화제가 됐던 오타니의 선수단 미팅 발언을 회고했다. 당시 오타니가 일본 선수들을 모아놓고 "(미국 선수들을)동경하는 것을 그만합시다. 1루에 골드슈미트가 있고, 센터에 마이크 트라웃이 있고, 외야에 무키 베츠가 있다거나 야구를 하면 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경해서는 그들을 넘을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만은 그 동경심을 버리고 이기는 것만 생각합시다"라는 연설을 하는 영상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었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이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도고는 당시를 떠올리며 "동경하는 상대는 오타니 선배였는데, 반대로 의문이 들었다. 눈앞에 있는 분을 동경하는데 (무슨 뜻이지?)"라며 웃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열린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30명 전원이 불고기집에서 회식을 했는데, 당시 다르빗슈와 오타니가 절반씩 회식비를 부담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다르빗슈는 대회 기간 내내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도 밥을 사주고 따로 시간을 가지면서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도 다르빗슈의 주최로 선수단 전체 회식이 있었다.

그리고 도고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다르빗슈, 오타니의 생활 태도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 했다. 도고는 "메이저리거 선수들과 접할 기회가 없으니 연습하는 방법, 식사법, 영양제까지 모든 것을 배우고 싶어서 유심히 지켜봤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절대 따라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오타니의 철저한 식단 관리다. 오타니는 평소에도 양질의 단백질, 채소 등 철저하게 몸에 좋은 음식들만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본식 철판구이 요리를 좋아한다고 밝혀왔지만, 몸 관리를 위해 이 역시 최근에는 먹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도고는 "오타니는 너무나 절제된 식사만을 한다. 삶은 파스타면에 소금만 조금 뿌려서 먹는다. 저는 그렇게는 못하겠다. 조금 더 맛있게 먹고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