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박물관·위스키 라이브러리…특정 상품 모든 브랜드를 한 눈에!"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하고 공간 차별화를 괴하는 '특화 매장'이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 가격이나 상품 경쟁에 치우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특정 상품군의 경우, 특별하게 이름을 붙여 디스플레이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최근 점포 재단장을 마친 '메가푸드마켓'은 특정 식품군을 강조한 디스플레이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라면 특화 매장이다. 수입 라면 70여종을 포함, 총 360여종의 라면이 매대를 채우고 있다. 이미 라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라면 성지'가 된 지 오래다.
올해 초에는 주류 특화 공간 '위스키 라이브러리'와 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는 트렌드가 반영된 '믹솔로지존', 천연 간식 같은 건강한 먹거리를 모아 둔 '베터 초이스' 등 특화 매장의 종류를 늘리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모음 진열'이 모객은 물론 매출 효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 롯데마트는 비건 식품 전문 매장인 '제로미트존'과 유명 맛집의 외식 메뉴 등을 모은 '고메스트리트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건강식품 전문 통합매장과 주류 특화 매장인 '와인앤리큐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젊은 층의 빠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대응책 고심에 한창이다.
CU는 이달 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 라면 특화 매장을 개점했다. 벽면 하나를 통째로 라면 매대로 구성하는 독특한 배치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
이 매장은 개점 이후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 500개를 달성했는데, 이는 일반 편의점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CU관계자는 "특화 매장의 매출 추이가 최근 급속도로 높게 나타나는 등 반응이 좋은 듯 하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