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7년을 던졌는데,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장기 계약 얘기가 나온다.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10년을 넘어 12년 초 장기 계약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투수는 야수에 비해 팔꿈치, 어깨 등 부상 위험이 크다. 특정 연령대에 갑자기 구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담 때문에 초 장기 계약이 드물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2년 계약까지 간 투수는 없었다. 12년이면 종신 계약이나 마찬가지다.
야마모토가 클래스가 다른 대접을 받는다.
2017년 오릭스에 4순위 지명으로 입단한 야마모토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을 풀타임으로 던졌다. 2021~2022년 두 시즌 연속 190이닝을 넘었다. 올해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에서 복귀해 휴식을 취하고 2주 정도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23경기에 등판해 164이닝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야마모토의 나이, 스태미나에 주목한다. 1998년 생, 2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 '투수 왕국' 일본에서 최고가 됐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에 올랐다. 이 기간에 사와무라상을 타고, 리그 MVP,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제구가 되는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지는데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도 완벽하다.
야마모토는 부상 없이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도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지켰다. 선발로 나선 23경기 중 21경기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퀄리티스타트 비율이 91.3%나 된다. 2차례 완투를 했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계약 기간은 길어지고 금액은 3억달러(약 3879억원)까지 올라갔다. 지금까지 포스팅을 거친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기록했다. 다나카는 2014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야마모토 영입전이 7개 팀에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2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와 면담 자리에 WBC 일본대표팀 선배 오타니 쇼헤이(29)를 내보냈다.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동석했다. 오타니가 야마모토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다. 다저스는 이날 '18번'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가 투구하는 영상을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틀었다.
지난 11일엔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애런 분 감독 등 뉴욕 양키스 수뇌부가 LA로 이동해 야마모토를 만났다. 양키스도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야마모토의 등번호 '18번'을 비워두고 있다. 단장 특보로 있는 '레전드' 마쓰이 히데키가 야마모토 영입 작업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스티브 코언 뉴욕 메츠 구단주가 일본으로 날아가 야마모토 가족과 식사를 했다.
야마모토는 이들 3개팀 외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면담을 했거나 나설 예정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