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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 댈리 "음주 골프로 우즈 이겼다"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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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시즌 평균 비거리 300야드 시대를 연 '원조 장타자' 존 댈리(미국)는 우여곡절이 심한 삶을 살아 '풍운아', 매너 없는 거친 언동 탓에 '악동'으로도 불린다.
댈리의 정체성을 표현한 또 하나의 별명은 '술꾼'이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그는 알코올 중독 치료까지 받을 만큼 술에 빠져 살았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터커 칼슨 토크쇼에서 29년 전 숙취 상태에서 또 술을 마시면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라운드를 치러 6타차로 이긴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댈리의 회상에 따르면 그는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클럽 하우스 바에서 술판을 벌였다.
그때 우즈가 바에 들렀고, 댈리 일행은 우즈에게 합석을 두 번이나 권했지만 우즈는 거절하고 연습장으로 향했다.
그날 대여섯 시간 동안 술을 많이 마신 댈리는 이튿날 우즈와 라운드를 하게 됐다.
술이 덜 깬 상태였던 댈리는 캐디를 시켜 위스키와 콜라를 가져오게 했다. 그의 캐디 역시 전날 함께 고주망태가 될 만큼 술을 마셨다.
1번 홀부터 술을 들이켠 댈리는 3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린 뒤 술잔에서 술이 넘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페어웨이를 걸어 나갔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댈리는 "간단하게 말하면, 그날 나는 65타를 쳤고 우즈는 71타를 쳤다"고 밝혔다.
전날 몸을 가누지도 못할 만큼 술을 마신 데다 1번 홀부터 술을 마시고도 우즈를 6타차로 이겼다는 자랑을 늘어놓은 셈이다.
댈리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 어떤 기자가 따라다니면서 세어본 결과 21개비의 시가를 피웠고, 땅콩 초콜릿 과자 6봉지와 콜라 12병을 마셨다.
댈리와 우즈는 16일부터 열리는 가족 골프 대항전 PNC 챔피언십에 아들을 데리고 출전한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