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보시다시피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IBK기업은행이 대어를 낚을 뻔했다. 기업은행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서 5세트 초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특히 5세트에서 12-9까지 앞서며 승리에 3점만을 남겼다가 듀스 끝에 16-18로 지면서 다잡았던 고기를 놓치고 말았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경기후 "보시다시피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면서 "우리에게 몇 번의 찬스가 왔는데 못 끝낸 것은 우리의 실력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아쉽게 3연승에서 멈췄다. 흥국생명까지 이기며 4연승을 달렸다면 확실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상황.
그럼에도 김 감독은 긍정적으로 봤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면서 "선수들이 가끔 가다가 옛날 버릇이 나와서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 보이는데 그런게 보완되면 우리가 바랐던, 생각했던 목표를 향해서 잘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임혜림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어 미들 블로커로 최정민과 김현정 둘만 풀타임을 뛰었다. 둘 다 9득점씩을 기록. 김 감독은 "(김)현정이가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바꿔주고 싶었지만 바꿔 줄 선수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 정도면 괜찮았다"라며 교체 선수 없이 버텨낸 둘을 칭찬했다.
이날 세터 폰푼과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좋아 보였다. 김 감독 역시 같은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잘되면 폰푼의 토스가 빛을 낸다. 하지만 리시브가 안됐을 때 볼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면서 "그래도 폰푼이 어떻다는게 아니라 우리 공격수들이 때려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승점 35점씩을 내서 2강 체제를 만들었다. 3위 GS칼텍스(25점) 4위 기업은행(23점) 5위 정관장(23점) 등 3팀이 중위권을 형성.
김 감독은 "올시즌은 매 경기가 힘들거 같다. 물고 물릴 수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큰일난다"면서 "흥국생명이나 현대건설이 훅 치고 나가고 있지만 뒤따라가는 팀들이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방심할 수 없는 시즌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19일 화성에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를 치른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