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난 웃는게 좋은데…" 미소잃은 고희진, 깨달은 진리 "편하게 해주면 안되더라" [대전승장]

by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만족 못하죠."

시원한 셧아웃 승리. 4위를 되찾았지만, 사령탑의 속내는 단호했다.

정관장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세트는 내주지 않았지만, 1세트는 듀스 혈투였다. 2세트도 끌려가다 거둔 역전승. 3세트 들어 비로소 시원하게 이겼다.

경기 후 만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건 고무적이다. 평소와 달리 수비집중력으로 뒤집었다"면서 "그래서 앞으로도 식전 멘털 훈련, 또 연습 많이 해야한다. 이기는 길로 가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처럼 승리한 날은 경기 후 훈련은 없다. 고 감독은 "오늘은 가서 쉬어야죠"라며 웃었다.

좋은 쌍포를 지니고도 후위 공격을 잘 시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후위 공격보다 전위에 있는 선수가 득점력이 더 좋으니까. 나는 후위 공격 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2세트 중반 분위기가 흔들리자 타임아웃 후 노호성을 터뜨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어떻게든 선수들에게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안되더라. 내가 편하려고 그렇게 할수야 있나"라며 "경기 끝나고 달래주더라도 할 때는 몰아붙이니까 잘하더라. 사람이 미운게 아니다. 플레이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부터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미소도 좀처럼 보기 어렵다. 고 감독은 "이제 안 웃으려고 한다. 웃는 거 참 좋아하는데…어쩔 수 없다"면서 "하나하나 참 쉬운 경기가 없다. 오늘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오늘은 염혜선이 역할을 잘해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속공도 잘 주고, 지아도 잘 이끌어줬다. 덕분에 팀 공격력이 올라갔고, 승리할 수 있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