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관장이 꿈꾸던 배구가 펼쳐졌다.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관장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7-25, 25-21, 25-18)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경기 내용이 그대로 코트에 연출됐다. 지아(22득점)가 자신감 넘치는 공격은 물론 리시브까지, 주포에 살림꾼 역할을 동시에 해냈다. 정호영(11득점)과 박은진(7득점) 두 미들블로커들이 네트를 완전히 장악했다. 메가(17득점)도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고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경기력이 흔들릴 때마다 고 감독의 불호령이 선수들의 멘털을 다잡았다. 상대보다 훨씬 많은 범실을 했지만, 고비 때마다 자신감과 우월한 해결 능력을 앞세워 압승을 따냈다.
1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정관장은 세트 초반 거듭된 범실로 리드를 내주고 8-12, 17-21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메가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21-22에서 상대의 비디오 판독으로 오버네트가 선언됐지만, 재차 비디오 판독으로 상대의 오버네트를 잡아낸 고 감독의 노련함도 빛났다. 그리고 듀스 혈투 속 지아가 4득점을 몰아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흐름도 비슷했다. 도로공사 배유나의 활약과 정관장의 범실이 더해져 도로공사가 앞섰다. 하지만 정호영이 연속 득점에 이어 도로공사 부키치리까지 가로막으며 18-17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엔 메가가 세트를 마무리지으며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거듭된 승리는 정관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네트를 장악한 정관장은 이소영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직전 페퍼저축은행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반면 도로공사는 공수 조직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6연패 늪에 빠졌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