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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보다 아래로 봤는데…'한국의 이치로' 이정후가 요시다를 넘었다, 일본도 깜짝 놀란 6년 1억13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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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태생의 이정후가 요시다를 넘었다.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83억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5)가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평균 연봉이 2000만달러에 육박한다. 예상을 크게 웃도는 계약 조건이다. 시즌 종료 전까지만 해도 4~5년, 평균 연봉 700만~800만달러를 전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정후가 7년을 뛴 히어로즈는 포스팅비로 1882만5000달러(약 248억2000만원)를 손에 쥔다. 올해 이정후의 연봉은 11억원이었다. 내년 연봉을 2000만달러(263억6000만원)로 계산하면, 약 252억6000만원이 상승하는 셈이다.

일본 언론은 그동안 이정후에 관심이 많았다. 이정후가 한국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한국의 이치로로 불렸던 이종범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도 이정후를 주목했다. 이정후는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53)가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던 1998년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일본 언론은 '이정후가 요시다 마사타카(30)를 뛰어 넘는 대형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4번 타자 요시다는 지난 오프시즌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약 1186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평균 연봉 1800만달러(237억3000만원)를 기록했다.

WBC 일본대표팀 4번 타자를 맡았던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4번으로 출전했다. 첫해부터 곧바로 적응해 140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8푼9리, 155안타, 15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3. 시즌 중반까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경쟁까지 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요시다 보다 이정후를 아래로 봤는데, 요시다 보다 높은 금액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한다.

요시다에 앞서 2021년 겨울, 히로시마 카프의 간판타자 스즈키 세이야(29)가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스즈키는 2년차인 올해 138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147안타, 20홈런, 74타점, OPS 0.842를 올렸다.

금액으로는 샌프란시스코가 요시다, 스즈키보다 이정후를 더 높게 평가한 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계약 조건이 결정되는데, 계약 조건으로는 그렇다. 이정후는 25세,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이정후를 콘택트가 좋은 좌타자라고 소개하며, 2017년 KBO리그 신인왕에 올랐다고 했다. 또 2021~2022년 타격 1위를 했고, 2022년 MVP를 수상했다고 설명한다.

일본의 한 스포츠 전문지는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오프 시즌에 애런 저지, 이번에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실패해 스타 선수가 필요했다고 썼다. 이정후의 몸값이 예상보다 올라간 이유 중 하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