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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오타니' 슈퍼스타 놓친 패배자들, 이정후 몸값도 올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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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마워요, 오타니!

결국 이정후는 '오타니 영입 전쟁'의 수혜자가 된 걸로 보인다. 오타니에게 달려들었던, 지갑을 두둑하게 채워뒀던 팀들이 결국 이정후에게도 손길을 내민 결과 1억13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의 계약이 나왔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간다.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한화 약 1438억원).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타자였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신인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다. 여기에 4년 후 옵트아웃 조건도 포함시켰다. 여러모로 이정후에 유리한 내용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일찍부터 이정후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구단이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올시즌 키움 히어로즈 홈 최종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단장이 이국땅까지 와 이정후의 마지막 한 타석을 지켜봤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이 높았다.

중요한 건 조건이다. 4년을 넘어 4+2년 기간을 따냈다. 금액도 6년까지 가면 9000만달러가 최대일 걸로 전망됐는데, 이를 훌쩍 넘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최고 금액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가 그만큼 이정후를 좋게 평가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경쟁이 붙었기 때문에 몸값이 예상보다 올랐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이정후를 좋아해도, 경쟁이 없는데 이런 거액을 샌프란시스코가 투자할 리가 없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정후 영입전에 마지막까지 발을 빼지 않았던 팀이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이정후 유력 영입 후보인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컵스와 토론토는 의외. 공교롭게도 이 4팀 모두 '슈퍼스타' 오타니 영입전에 참전했던 팀들이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스토브리그 개막 전에 비해 오타니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렸지만, 컵스와 토론토는 '진심'이었다. 특히 토론토의 경우 오타니가 입단을 확정했다는 희대의 '오보' 사건이 나오기도 했었다. 토론토 현지에서는 오타니측이 다저스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해 토론토를 이용했다는 음모설까지 나왔다. 오타니는 결국 10년 7억 달러라는 엄청난 계약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 영입에 밀린 팀들이 차선책을 찾았고, 그게 이정후였다. 이미 실탄을 확실히 장전한 팀들이었기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가 오타니의 '반사 효과'를 누리며 화려하게 꿈의 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