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정후(키움히어로즈)의 예상 몸값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개장 후 2배 가까이 폭등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각) 시장에 남은 톱클래스 FA 17명의 행선지와 계약 규모를 예측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가 5년 9250만달러(약 1200억원)에 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류현진이 FA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4년 8000만달러(약 1050억원) 조차 뛰어넘는 금액이다.
미국 언론들은 당초 이정후를 연간 1000만달러(약 13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ESPN은 5년 6300만달러(약 823억원),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TR)는 5년 5000만달러, 디애슬레틱은 4년 5600만달러(약 730억원)로 예상했다.
이정후보다 1년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의 4번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5년 9000만달러(약 1180억원)에 계약했다. 요시다는 KBO리그보다 타자가 어렵다고 알려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이정후보다 더 나은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정후가 요시다에 비해 저렴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윈터리그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모양이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초기 FA 예상에서 낮은 순위에 위치한 선수였다. 이정후를 직접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정후가 중견수 포지션이 필요한 모든 팀에서 최고의 타깃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 분명히 밝혀졌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FA 시장에 중견수는 코디 벨린저를 제외하면 이정후가 가장 좋은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물론 장타력은 여전히 물음표다. 디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이정후의 타격 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바로 장타를 터뜨릴 것으로 보지만 다른 이들은 1~2년 적응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의심하지 않는 장점은 선구안과 수비 및 주루 능력이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맞히는 능력과 볼넷을 유도하는 능력이 강점이다. 수비 범위는 평균을 넘어서며 송구도 강력하다. 타구 판단도 훌륭하다'라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 후보다. 디애슬레틱은 '자이언츠와 파드리스가 중견수가 가장 필요한 두 팀이며 이들 모두 최근 이정후와 연결됐다'라고 짚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