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가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일정을 발표했다. 그런데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나머지 11개 팀과 다르다. 내년에도 스프링캠프를 늦게 시작한다.
내년 2월 6일 스프링캠프 훈련에 들어간다. 1군은 규슈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구장, 2군은 시코쿠 고치현 고치시 하루노야구장에서 구장에 캠프를 차린다. 2월 25일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이후 시범경기가 이어진다. 훈련 기간에 3일 휴식일이 있다.
한국과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은 보통 1월 30~31일 전지훈련지에 2월 1일 일정을 시작한다. 시즌 종료 후 12~1월은 팀 차원의 단체 훈련이 금지된 비활동 기간이다.
세이부만 일주일 가까이 늦게 스타트한다. 세이부 레전드 출신인 마쓰이 가즈오 감독(48)은 짧은 기간에 집중해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비시즌에도 쉬지 않고 훈련한다. 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몸을 만들어 합류한다"라고 했다. 캠프가 길어지면 훈련 효과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논리다. 마쓰이 감독은 올해 캠프 단축에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캠프를 줄인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는 3월 29일 정규시즌을 개막한다. 세이부는 라쿠텐과 개막 3연전이 잡혀 있다.
캠프 단축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마쓰이 감독 체제로 시작한 올시즌 세이부는 퍼시픽리그 6개팀 중 5위를 했다. 66승1무77패, 승률 4할5푼8리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3위 경쟁을 한 라쿠텐에 5.5게임을 뒤졌다.
팀 평균자책점 2.93. 3년 연속 우승팀 오릭스 버팔로즈에 이어 2위를 했다. 허약한 공격력으로 인해 고전했다. 팀 타율 2할3푼3리를 기록해, 전체 11위를 했다. 팀 득점도 11위에 그쳤다. 중심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32)가 성폭력 문제로 시즌 초반 아웃된 게 뼈아팠다.
야마카와는 5월 초까지 17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타율 2할5푼4리(59타수 15안타), 5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41홈런-90타점을 올린, 홈런-타점왕의 공백이 컸다.
하위권 성적을 들어 훈련 기간 축소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세이부는 2021년 6위, 2020년 3위를 했다.
일본 프로팀은 대다수가 2월에 날씨가 온화한 오키나와, 규슈, 시코쿠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캠프지에서 시범경기를 시작해 연고 도시로 올라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