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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포기할 수 없는 한화…류현진 합류하면 페디급 확보하는 셈, "아직 복귀 가능성 50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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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는 펠릭스 페냐(33)와 리카르도 산체스(25), 두 선수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A급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 이상은 했다. 2선발로 시작해 1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한 페냐는 총액 105만달러(약 13억9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인센티브 20만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다. 계속해서 다른 한 명을 알아보고 있지만 산체스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성에 안 차지만 더 좋은 투수를 찾기 어렵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한국 야구 적응을 마친 기존 전력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화는 산체스를 보류 선수로 묶어 뒀다.

이번 겨울, KBO리그 전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없이 5강 전력을 구성하기는 어렵다. 팀 전력의 핵심, 두 외국인 투수다.

1~2선발 페냐와 산체스, 냉정하게 보자. 현실적인 '최선'의 선택이라고 해도, '최상'으로 보긴 어렵다.

2년차인 올해, 32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60. 페냐는 큰 부상 없이 177⅓이닝을 책임지면서 19경기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끝냈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1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경기 초반에 잘 끌어가다가 4,5회 갑자기 무너질 때가 있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 위기에서 집중력을 잃고 흔들릴 때가 많았다.

24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3.79. 지난 5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산체스는 전반기와 후반기에 극과 극을 달렸다. 데뷔전부터 9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8을 올렸다. 나머지 15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고민을 단숨에 날려줄 카드가 있다. 류현진(36)의 복귀다.

류현진이 돌아오면 '에릭 페디급' 에이스를 확보하는 셈이다. 류현진까지 사실상 외국인 투수 3명으로 선발진을 구성하게 된다. KBO리그 10개팀 중 최상위권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선발 자원을 중간으로 돌려 불펜 강화까지 가능하다. 한화 구단이 그리는 최상의 그림이다.

현 상황에선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전성기가 지났지만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통산 78승(48패)을 기록 중이다.

스피드, 구위가 떨어져 1~2선발은 어려워도 선발진 합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 필요한 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화는 계속해서 류현진을 주시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가능성은 반반이다"라고 한다.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가능한 조건은 딱 하나다.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만족스러운 금액을 제시받지 못하는 경우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이 1000만달러에 계약할 수 있다면 돌아오겠나"라고 했다.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정으로 읍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연봉이 600만~700만달러까지 내려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의 높은 세율을 감안하면, 한화 구단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설 수도 있다. 한화 관계자는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기다리겠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다.

재도약을 노리는 한화로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류현진이다.

2006년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98승(52패·평균자책점 2.80)을 거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